방학동 도깨비시장에 '엄마아빠 VIP존' 생긴다

전통시장 1호 ‘엄마아빠 VIP존’이 오는 9월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에 조성된다. 오세훈 시장은 설 명절을 앞둔 20일 방학동 도깨비시장을 방문, 상인과 지역주민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엄마아빠 VIP존은 전통시장 내 양육자 존중·배려공간으로 아이들의 안전한 놀이공간과 양육자 휴식공간으로 구성된다. 전통시장을 찾은 3세~8세 유아와 양육자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아이를 잠시 맡기고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보육교사(1~2명)도 상주할 예정이다. 시장놀이 교구를 비롯해 IT 기자재 등을 비치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전통시장 장보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전통시장 1호 엄마아빠 VIP존이 생기는 도봉구는 3~8세 유아인구가 1만 명 이상이고 방학동 도깨비시장 1㎞ 이내에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기관이 26곳이나 운영될 정도로 돌봄 수요가 많다. 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간한 ‘2020 전통시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내 유아놀이방과 수유시설 보유비율은 15%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전통시장 관련 민원분석 결과 편의시설 확충과 환경개선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엄마아빠 VIP존은 방학동 도깨비시장 고객지원센터 1층 57㎡ 규모로 조성된다. 고객지원센터는 2018년 건립된 최신건물이다. 1층에 화장실과 수유실 등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3월 설계용역 실시 후 6월까지 공간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8월까지 돌봄 인력 채용 및 공간 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유의상 방학동도깨비시장 상인회장은 “그동안 전통시장 방문은 중장년층이 대부분이었는데 엄마아빠 VIP존이 조성돼 자녀를 동반한 젊은 부모들의 발길이 늘 것"이라며 “시장 매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엄마아빠 VIP존이 전통시장은 장보기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생각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안전한 먹거리를 편리하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전통시장 환경개선과 인프라 확충하고 시민과 전통시장 상인이 상생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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