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분리대응론'에 발끈한 우상호

"분리하자는 분들부터 분리해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 당과의 ‘분리 대응’을 주장하는 일부 의원을 겨냥해 “그분들부터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내 비이재명계 의원 등의 분리 대응 주장에 대해 “객관적으로는 맞고 과거 성남시장 시절 일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지금은 민주당 대표”라며 “분리 대응하라는 소리는 (당대표를) 그만두라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대표가 지금 검찰에 탄압받고 있는데 분리 대응한다는 게 뭔가. 이재명이란 사람과 이재명 대표를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를 둘러싼 수사가 총선용이라고도 주장했다. 우 의원은 “(검찰이) 민주당을 때려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하게 하려고 도와주는 것”이라며 “얼마 전 같이 대선에서 경쟁했던 사람을 야당이 찍소리 못할 증거를 대는 것도 아니고, 법리 논쟁할 것으로 소환해 계속 욕보이는 게 왜 정치 수사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역시 이날 라디오에서 “지금 이 순간에는 누구나 단결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싸울 때지 다른 얘기할 때가 아니다”고 분리 대응 주장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위례·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으로 오는 28일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출석 때와 달리 지도부를 동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당과 분리해 대응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