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인싸' 원희룡의 '중동 정복기' [김은정의 클릭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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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수식어가 많은 장관 중 한 명입니다. 국토부 장관 이전엔 '대장동 1타 강사'나 '취미가 수석'(학력고사 수석, 사법시험 수석 타이틀 때문) 정도에 그쳤는데, 국토부 장관을 하면서 꽤 많은 수식어가 새로 생겼습니다.
사고나 사건이 발생하면 바로 현장부터 달려가는 성향 때문에 붙은 '현장 반장', 회의 때 보고서나 문서에 눈길을 주기 보단 말하는 사람의 눈을 지긋이 바라본다고 해서 붙은 '눈맞춤 홀릭', 기업의 생산 공장이나 해외 세미나 등에 참석하면 원천 기술부터 상용화 방안까지 끊임없이 질문을 이어가는 성격으로 붙은 '질문왕' 등이 대표적입니다.그 중에서도 '사우디 인싸'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불리는 원 장관의 수식어입니다. 한국 기업들의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 특유의 친화력과 적극성,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사우디 곳곳을 누빈 덕분에 현지 정부 관계자들이 원 장관에게 붙여준 수식어입니다. 원 장관의 방문 이후 한국 기업에 대한 사우디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인식이 상당히 우호적으로 형성됐다는 후문에 원 장관 역시 '사우디 인싸'라는 별칭에 애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원 장관은 올해도 해외 수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성장 정체 등으로 국내 주택 시장은 빠르게 침체하고 있습니다. '붕어빵' 식으로 국내 주택 시장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던 건설사들은 생존을 걱정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건설업이 흔들리면 한국 경제 역시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해외 경쟁력을 높여 수익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지만 기업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원 장관이 크고 작은 국내 현안 속에서도 해외 수주 지원에 힘을 쏟고 있는 배경이기도 합니다.당장 원 장관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중동 지역 3개 국가를 방문합니다. 사우디, 이라크, 카타르 등입니다. 설 연휴를 오롯이 반납하고 원 장관이 중동 지역으로 향하는 건 그 어느 때보다 중동 지역의 사업 잠재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중동 지역에선 고유가에 힘입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연이어 발주될 전망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각국 주요 인사와 선제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놔야 한국 기업의 수주 활동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게 원 장관의 판단입니다.
원 장관은 24일엔 사우디에서 국부펀드(PIF) 총재, 도시농촌주택부 장관을 만날 예정입니다. 국가 간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 기업의 사우디 핵심 프로젝트 참여를 적극 지원할 방침입니다. 특히 야시르 알루마이얀 PIF 총재를 면담하는 자리에선 PIF가 발주하는 사우디 내 대형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실질적으로 언급할 예정입니다. 원 장관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 내 모듈러(조립식) 주택 관련 한국 대형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PIF 간 구체적인 업무 협력 방안도 모색될 전망입니다.
25일엔 이라크에서는 건설 현장 방문 뿐만 아니라 아티르 알그레이리 무역부 장관과 면담도 진행됩니다. 라자크 알사다위 교통부 장관과는 도로 등 교통망 재건 사업 협력 등의 현안을 나눌 예정입니다.26일엔 카타르를 방문해 고위급 인사를 만나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에 나섭니다. 공사대금 미지급 관련 사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도로, 공항, 원유·가스 등 인프라 부문의 협력 방안을 다룰 계획입니다.
원 장관은 해외 건설 시장에서 명실공히 ‘세일즈 맨’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원 장관은 “실질적인 수주 성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한국 기업의 우수한 역량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며 “한국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일각에선 ‘쇼잉(보여주기 식) 행정’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기업 입장에서 보면 정부 차원의 관심이 높아지고 외교적인 협력 관계가 바탕이 되면 사업 진행 과정이 수월할 수밖에 없다"며 "해외 수주 지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한국 기업에 또 다른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사고나 사건이 발생하면 바로 현장부터 달려가는 성향 때문에 붙은 '현장 반장', 회의 때 보고서나 문서에 눈길을 주기 보단 말하는 사람의 눈을 지긋이 바라본다고 해서 붙은 '눈맞춤 홀릭', 기업의 생산 공장이나 해외 세미나 등에 참석하면 원천 기술부터 상용화 방안까지 끊임없이 질문을 이어가는 성격으로 붙은 '질문왕' 등이 대표적입니다.그 중에서도 '사우디 인싸'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불리는 원 장관의 수식어입니다. 한국 기업들의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 특유의 친화력과 적극성,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사우디 곳곳을 누빈 덕분에 현지 정부 관계자들이 원 장관에게 붙여준 수식어입니다. 원 장관의 방문 이후 한국 기업에 대한 사우디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인식이 상당히 우호적으로 형성됐다는 후문에 원 장관 역시 '사우디 인싸'라는 별칭에 애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원 장관은 올해도 해외 수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성장 정체 등으로 국내 주택 시장은 빠르게 침체하고 있습니다. '붕어빵' 식으로 국내 주택 시장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던 건설사들은 생존을 걱정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건설업이 흔들리면 한국 경제 역시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해외 경쟁력을 높여 수익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지만 기업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원 장관이 크고 작은 국내 현안 속에서도 해외 수주 지원에 힘을 쏟고 있는 배경이기도 합니다.당장 원 장관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중동 지역 3개 국가를 방문합니다. 사우디, 이라크, 카타르 등입니다. 설 연휴를 오롯이 반납하고 원 장관이 중동 지역으로 향하는 건 그 어느 때보다 중동 지역의 사업 잠재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중동 지역에선 고유가에 힘입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연이어 발주될 전망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각국 주요 인사와 선제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놔야 한국 기업의 수주 활동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게 원 장관의 판단입니다.
원 장관은 24일엔 사우디에서 국부펀드(PIF) 총재, 도시농촌주택부 장관을 만날 예정입니다. 국가 간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 기업의 사우디 핵심 프로젝트 참여를 적극 지원할 방침입니다. 특히 야시르 알루마이얀 PIF 총재를 면담하는 자리에선 PIF가 발주하는 사우디 내 대형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실질적으로 언급할 예정입니다. 원 장관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 내 모듈러(조립식) 주택 관련 한국 대형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PIF 간 구체적인 업무 협력 방안도 모색될 전망입니다.
25일엔 이라크에서는 건설 현장 방문 뿐만 아니라 아티르 알그레이리 무역부 장관과 면담도 진행됩니다. 라자크 알사다위 교통부 장관과는 도로 등 교통망 재건 사업 협력 등의 현안을 나눌 예정입니다.26일엔 카타르를 방문해 고위급 인사를 만나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에 나섭니다. 공사대금 미지급 관련 사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도로, 공항, 원유·가스 등 인프라 부문의 협력 방안을 다룰 계획입니다.
원 장관은 해외 건설 시장에서 명실공히 ‘세일즈 맨’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원 장관은 “실질적인 수주 성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한국 기업의 우수한 역량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며 “한국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일각에선 ‘쇼잉(보여주기 식) 행정’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기업 입장에서 보면 정부 차원의 관심이 높아지고 외교적인 협력 관계가 바탕이 되면 사업 진행 과정이 수월할 수밖에 없다"며 "해외 수주 지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한국 기업에 또 다른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