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가입자수 증가 호재지만 매수는 아직 일러”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가입자 수가 급증했지만 넷플릭스 주식을 매수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월가의 의견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당순이익(EPS)이 월가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지만, 유료 가입자 수의 급증 소식에 넷플릭스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6.27% 상승했다.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766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해 월가 예상치인 457만명을 상회, 총 가입자 수 2억3100만 명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난 78억5000만 달러(약 9조7000억 원)로 집계돼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증가 추세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광고 요금제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광고 요금제 가입자 대부분이 기존 고가 요금제에서 다운그레이드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새로 유입된 고객이라는 해석이다.

월가는 넷플릭스의 새로운 광고 계층과 콘텐츠 슬레이트가 향후 몇 달 동안 넷플릭스 재무 성과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미국의 투자회사 니덤(Needham)의 애널리스트 로라 마틴(Laura Martin)은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주식에 대한 추정치와 평가가 현재 너무 높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식에 진입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의 관점에서, 넷플릭스의 성장이 주로 가격 상승에 의존하기 때문에 넷플릭스의 배수가 너무 높다고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서브 광고는 지난 6분기 동안 매 분기마다 둔화되어 지난해 4분기에 4% 성장률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마틴은 “넷플릭스가 앞으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선 연간 6%에서 8%까지 가격을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33배의 주가수익비율(P/E)은 성장이 주로 가격 인상에 의존하는 비즈니스에 너무 높은 배수”라며 “우리는 사용자와 가격이 모두 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웰스파고의 수석 애널리스트 스티븐 카할(Steven Cahall)은 넷플릭스에 대해 “적어도 하반기까지는 불가능하지만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유료 공유가 가입자수 증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여름까지 주가가 잠시 주춤하고 수익과 마진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유료 공유가 (가입자) 이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2023년 1분기가 잠시 멈추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그러나 그 이후에는 우리는 2024년 이후에 대해 높은 추정치를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날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넷플릭스의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소식을 발표했다. 그는 CEO직을 내려놓고 회장 직함에 머무르게 된다.

공동 최고경영자 자리에는 헤이스팅스와 함께 회사를 이끌어왔던 테드 서랜도스 CEO와 그레그 피터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임명됐다. 월가에서는 이와 같은 CEO 전환이 리더십 측면에서 회사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