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넷플릭스 급반등 속에 혼조 출발

뉴욕증시는 넷플릭스 주가가 급반등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0포인트(0.02%) 하락한 33,037.16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44포인트(0.45%) 오른 3,916.29를, 나스닥지수는 97.01포인트(0.89%) 떨어진 10,949.28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오는 1월 31일~2월 1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과 기업들의 실적,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연준 당국자들은 최근 2월 금리 인상 폭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도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경우 경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향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하커 총재는 올해 FOMC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다. 기술 기업들의 감원 소식은 잇따르고 있어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대비해 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전 세계 인력의 6% 이상인 1만2천 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고, 전날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 직원의 5%에 해당하는 1만 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도 전날부터 1만8천 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하기 시작했다. 알파벳의 주가는 감원 소식에 5% 이상 올랐고, MS와 아마존도 각각 2%, 1% 이상 올랐다.

이날 발표된 주택 지표는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2월 기존주택 판매(계절조정치)는 전월 대비 1.5% 줄어든 연율 402만 채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11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구독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됐다.

넷플릭스는 4분기 전 세계 가입자 수가 766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460만 명가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분기 매출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고, 순이익은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시장은 가입자 증가에 크게 환호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이 시각 7% 이상 올랐다.

미국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은 지난해 연말 연휴 기간 판매 부진에 연간 전망치를 하향했다.

회사는 많은 판촉 행사에도 소비자들이 더 선택적으로 소비에 나서고 있음이 명확해졌다고 분석했다.

노드스트롬의 주가는 1%가량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연준의 행보보다 경기 침체 가능성에 더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프린서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 주가 방향 전환의 시작일 수 있다"라며 "시장의 이야기가 연준에 초점을 두던 데서 성장 둔화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무어자산운용의 팀 시무어 창립자는 CNBC에 출연해 "시장이 뒤를 보고 있는 연준과 미래를 보여주는 선행지표들 사이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소매판매나 산업생산과 같은 미래를 보여주는 지표들은 "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지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56%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20% 상승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57% 오르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30% 상승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7% 오른 배럴당 80.47달러에, 3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15% 하락한 배럴당 86.02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