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멍훈' 北 바둑·장기 육성…전문학과·문화유산 등록도

민족체육·지능경기 종목 대중화 나서…알파고·이세돌 대국도 소개
북한이 '민족지능체육'을 육성한다며 바둑과 장기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1일 "민족체육을 장려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최근 년간 전통적인 민족지능체육종목인 바둑과 조선장기 발전을 위한 다양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선신보는 "국내에는 각 도마다 바둑의 대중 보급과 선수 후비(후배) 육성을 위한 바둑원들이 있다"며 "2021년 바둑원들에 바둑 종목을 전문으로 하는 바둑 선수단이 조직됐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에는 바둑 선수단들에 조선장기 종목을 내오고(신설하고) 전문선수들을 양성하는 새로운 조치가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바둑과 장기를 민족체육 종목이자 지능경기 종목으로 보고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북한은 1989년에 조선바둑협회를 조직하고 1991년 국제바둑연맹에 가입하는가 하면 2015년에는 평양을 비롯한 각 지방에 바둑원을 설립했으며 2020년에는 각 도의 태권도학원에 바둑학과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4승 1패로 이긴 사실을 대국 2년 뒤인 2018년 소개하기도 했다. 장기 역시 북한에서 인기 높은 민속놀이로 2017년 10월 남측의 무형문화재에 해당하는 북한의 국가비물질(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2020년 12월 "조선장기는 우리 인민들 속에서 인기 있는 지능겨루기민속놀이"라며 "조선장기의 수법은 수학적 계산과 론리적 사고에 기초한 것으로서 그 수가 다양하고 심도가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조선장기는 남한의 장기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장군'·'멍군' 대신 '장훈'·'멍훈'이라고 하는 등 명칭과 규칙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