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설도 훔쳐가는 한국"…中누리꾼들, 서경덕에 무분별 공격

이미지=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아시아권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 아닌 '음력 설'(Lunar New Year)로 표기하자는 캠페인에 나섰다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21일 서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 누리꾼들이 SNS로 몰려와 댓글로, 특히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중국 설도 훔쳐 가는 한국', '설은 중국인이 발명', '한국인 죽어라' 등 어처구니없는 말만 내뱉고 있다"며 "이들은 한국의 좋은 문화는 다 중국에서 유래했고, 한국에서 먼저 훔쳐 갔다는 억지 주장만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음력 설을 '춘제'(春節)라고 부르고, 영어로 번역할 때 'Spring Festival'로 표현한다"면서 "춘제는 설날과는 유래부터 의미까지 아예 완전히 다른 명절"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고시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축제에서 비롯됐다는 '춘제'는 사실 왕조가 교체될 때마다 개최 날짜도 자주 바뀌었다"며 "약 2000년 전인 한나라 때부터 음력 1월 1일로 고정된 것이라고 한다"고 부연했다.서 교수는 "중국인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이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 양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할 것"이라며 "수년 안에 다 바꿀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