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출산율, 경기도내 꼴찌→2위 '껑충'…유일한 증가

지식정보타운에 젊은 부부 입주 큰 몫…지원금 대폭 확대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과천시만 최근 출산율이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경기도와 과천시에 따르면 도내 전체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출생아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도내 출생아 수는 2019년 8만5천217명에서 2021년 7만6천139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통계는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다. 2021년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도 0.85명으로 전년보다 0.03명이 떨어졌다.

2018년 1명 미만(0.98명)으로 내려오고 나서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런 추세는 도내 31개 시군 중 30개 시군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내에서 유일하게 이와 다른 추세를 보이는 곳이 과천시이다.

과천시의 합계출산율은 2019년 0.78명으로 도내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0.99명을 기록해 6위로 반등하더니 2021년에는 1.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19명의 연천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과천시는 이처럼 출산율이 급격히 오른 이유로 과천지식정보타운 입주를 꼽는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과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갈현동·문원동 일대 135만3천㎡에 조성 중인 비즈니스·교육·문화·주거 복합도시로, 2025년까지 12개의 공동주택단지에 8천474세대가 입주를 완료하고 2024년까지 118개 기업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1년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돼 현재 1천900여 가구가 입주했다.

특히 젊은 부부들이 서울과의 접근성과 교육환경 등을 높게 평가해 많이 입주함에 따라 출산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과천시 관계자는 "15∼49세 가임기 인구가 2019년에는 1만4천200명이었는데 지난해 말에는 1만8천400명으로 집계돼 약 4천200명 늘었다"며 "이 중에는 1인 가구도 있겠지만 젊은 세대가 많이 유입된 것이 출산율이 늘어난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과천시는 아직 입주 예정 가구가 많이 남은 만큼 당분간 출산율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임신·출산 지원 확대에 나섰다.

올해부터 임신 축하금 20만원을 새로 지급하고, 기존에 제공하던 10만원 상당의 출산 축하 용품은 20만원 상당으로 늘렸다.

경기도 예산을 지원받아 이뤄지던 산후조리 비용 지원 사업도 올해 대폭 확대된다.

과천시는 지난해 10월 2023년도 본예산을 짤 때 올해 516명의 산모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1명당 50만원씩, 모두 2억5천800만원의 산후조리 비용을 편성했다.

그러나 올해 산모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자 이달 초 1천명까지로 늘려 예산을 요청했고, 경기도와 협의를 통해 850명의 산모에 대한 산후조리 비용인 4억2천500만원을 지원받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과천시는 추가된 산모에 대한 산후조리 비용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때 반영할 계획이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원도심 내 재건축 아파트 입주 등의 영향으로 인구 유입과 함께 출산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 발맞춰 임신, 출산과 관련한 지원을 계속 확대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