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아프간 탈레반에 자국민 안전보호 요청

중국이 자원 개발 등을 이유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밀착하는 가운데 아프간 현지에서 중국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테러가 잇따르자 중국이 자국민의 안전을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2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외교부장은 전날 아미르 칸 무타키 탈레반 정부 외교장관 대행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친 부장은 "중국은 아프간에 있는 중국인, 기관, 프로젝트의 안전을 매우 중시한다"며 "아프간이 강력한 조치를 해 중국인의 안전을 확보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타키 대행은 "아프간은 어떤 세력도 우리 영토를 이용해 양측의 친선과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각종 테러를 단호히 공격하고 강력한 조치를 해 중국인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답변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의 아프간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가방을 든 괴한이 폭탄을 터트려 최소 5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극단주의 테러 집단 이슬람국가(IS)가 폭탄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이날 외교부에는 중국 대표단이 방문해 회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IS는 지난달 12일 중국 외교관과 기업인이 자주 찾는 카불 호텔 테러 배후도 자처했고, 당시 공격으로 중국인 5명이 다쳤다.

친 부장은 이밖에 "중국은 아프간과의 협력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아프간의 독립, 주권,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고 말했고, 무타키 대행은 "아프간 임시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중국이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