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억 만들어 드려요"…카메라 켜지자 불티나게 팔렸다 [이미경의 인사이트]

비즈니스모델로 뜨는 '라방' 제작·연동 서비스
연간 방송 건수 31만 건으로 '경쟁 심화'

GS샵, '라방 제작 대행' 문래라이브
전년 대비 매출 600% 증가
삼성전자·다이슨 등 담당
매출 1억 넘는 방송 100건 넘어

카페24, 자사몰-유튜브 라방 연동 서비스
11번가·카카오, '오픈 라이브 플랫폼'으로
게티이미지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방송 영상 제작 및 송출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라이브방송 콘텐츠가 많아지며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중소상공인들까지 가세하면서 비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편리한 제작·송출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연간 방송 건수 31만건…경쟁 심화

22일 라이브커머머스 데이터 전문 업체인 라방바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방송 건수는 연간 31만 회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에 2만5800건의 방송이 진행되는 셈이다. 이렇게 하루에 수백 건에 달하는 라이브방송이 송출되다 보니 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 위주로 차별화된 품질의 방송을 제공하고자 하는 수요가 생겼다.이 시장을 파고든 건 TV홈쇼핑을 운영하는 GS샵이다. GS샵은 2021년 3월 라이브커머스 제작 대행 서비스인 '문래라이브'를 선보였다. 회사의 특성상 고퀄리트 판매 방송을 만들 수 있는 인적·물적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을 활용해 '프리미엄' 서비스 전략을 내세웠다. 삼성전자, 다이슨, SK매직 등 유명 전자제품의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제작해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의 채널에 송출했다. 한 방송에서 매출액이 1억원이 넘는 방송이 100회 이상 나왔고 지난해 문래라이브의 3~12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600% 늘었다.

자사몰을 만드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카페24는 자사몰에 있는 상품을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을 지난달 선보였다. 카페24로 자사몰을 만든 사업자가 관리자 페이지에서 유튜브 라이브방송과의 연동을 신청한 뒤, 판매할 상품을 선택하면 라이브방송 중 해당 상품을 노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업자가 라이브방송을 위해 별도로 상품 정보, 가격 등을 라이브방송 플랫폼 사업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과정을 간소화한 것이다.

◆11번가·카카오, 시장 확대…2023년 10조원 수준으로

향후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플랫폼과 판매자 증가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는 2021년 2조8000억원 규모였던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올해 2023년 1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11번가는 이달 중 라이브커머스 '라이브11'을 오픈 플랫폼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11번가와 협의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해왔다면, 앞으로는 11번가에 입점한 개인 판매자들이 간편하게 라이브 방송 플랫폼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이달 초 판매자를 대상으로 안내 페이지를 열었다.

카카오 역시 올해 상반기 중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개방할 예정이다. 역시 11번가처럼 현재는 브랜드와 협의해 정기적으로 방송을 송출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파트너사들이 자유롭게 오픈 라이브 플랫폼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성이다. 지난들 문을 연 판교 '카쇼라 스튜디오'도 파트너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타임딜 최저가 경쟁' 수익성 우려도

다만 일종의 '타임딜 최저가 경쟁'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사업이 수익성 측면에서 장기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메타(옛 페이스북)는 페이스북내 라이브 쇼핑 기능이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한다고 보고 지난해 10월 1일부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메타는 2020년 11월에 라이브 쇼핑 기능이 정식 출시한 뒤 6개월 후부터는 매주 금요일마다 ‘라이브 쇼핑 프라이데이'를 진행했지만 2주년을 채우지 못하고 서비스 종료한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VOGO)’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보고플레이가 최근 입점 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등 경영상의 문제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