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시대 경남이 연다] ② 인력 양성·영세 산업규모 과제

청년인재 채용·국책연구기관 연구개발 지원·우주항공청 중심 도시발전계획 수립
박완수 경남지사는 2023년 새해 첫 현장 일정으로 지난 1일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우주센터를 방문해 우주항공산업을 경남의 재도약 발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박 지사는 "우주항공청 개청으로 경남이 글로벌 우주항공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며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으로 나아가고 우주 비전을 이끌어가도록 경남도가 지원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남도가 우주항공산업을 새로운 먹거리산업으로 대하는 '진심'이 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남도의 다짐에도 우주항공산업을 선도할 전문 인력 양성과 인력 확보가 어려운 점은 가장 큰 과제다. 경남이 국내 우주항공산업 점유율 1위이지만,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 규모가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 미만이라는 영세성도 극복해야 한다.

경남에는 부품생산 협력업체 등 10인 이상 사업장을 모두 합치면 우주항공 관련 기업은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해 총 95개사에 이르고, 종사자들도 전국 1만7천명의 60%가 넘는 1만1천명 상당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우주항공산업의 세계 점유율을 높이고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력 양성과 확보가 절실하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안정적인 우주항공산업 인력 수급을 위해 18억원을 들여 KAI 등과 협력해 우주 분야 전문인력 30명, 항공정비(MRO) 인력 5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32억원으로 우주항공산업 청년 인재 채용을 지원하고, 대학생과 KAI를 연계한 경남형 트랙사업에 4억원을, 경남주력산업 청년 채용 지원에 25억원을 투입한다.

'경남과학기술원 설립 TF'를 신설해 경남을 중심으로 한 우주항공산업 연구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사천시와 함께 우주항공청과 연계한 도시발전 기본계획 수립에도 착수했다.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한 주거와 상업 공간 등이 포함된 행정복합타운 조성을 목표로 올해 말까지 용역을 시행한다.

이 용역에는 우주항공 선진도시 개발사례를 비롯해 우주항공청 중심 행정복합타운 개발 기본구상, 우주항공산업 이주자를 위한 지원시책 등도 담길 예정이다.

사천시 인재육성장학재단은 우주항공 인재를 키우기 위한 장학금을 신설해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장학생 선발을 확대한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우주항공산업 허브도시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는 것이 올해 사천시의 목표이자 계획이다"며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한 행정복합타운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에 우주항공청 근무자들이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이주자를 위한 지원시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우주항공산업을 도내 제조업 부흥을 위한 민선 8기 산업육성 방향과 분야별 육성대책인 'G-RESTART, 제조산업 혁신 시즌2'의 주도산업으로 정했다.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와 고성 무인기 종합타운 등 인프라를 활용한 미래항공교통(AAM) 시장에 뛰어들 개발 경쟁도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올해 2억원을 들여 경남 미래우주항공 발전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25년까지 미래항공기체 시제기 개발 33억원, 경남형 항로발굴 실증사업 7억5천만원, 미래항공기체 실증센터 구축 250억원 등 미래항공사업을 추진한다.
경남도는 우주항공청이 올해 안에 개청하면 경남에 선도형 우주항공 거버넌스를 구축해 전문가 중심의 우주항공 개발연구(R&D), 국제협력, 우주개발, 우주항공산업 정책을 시행해 우주항공 중심의 경남 위상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대호 경남도 서부지역본부장은 "올해 우주항공청이 곧바로 출범할 것에 대비해 임시청사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 중이다"며 "우주, 항공, 미래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참여시킨 정책포럼을 구성해 우주항공청 개청을 지원하고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해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