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출근 어쩌지"…연휴 막판 한파·눈폭탄에 시민들 걱정 태산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며 강추위가 찾아온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외투 모자를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올 겨울 최강 한파와 강풍이 덮치면서 당장 내일 출근을 앞둔 시민들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 일부 지역은 눈폭탄까지 쏟아지면서 항공편이 전부 결항되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 서울 기온은 영하 14.4도에 머물렀다. 연휴 첫날인 21일 같은 시각 영하 2.7도에 비해 12도가량 낮은 수준이다.이번 추위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 내려오면서 발생했다. 바람까지 거세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10도 이상 낮은 곳이 상당했다.

제주도와 호남 지역의 경우 눈폭탄으로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는 바람에 당초 계획대로 귀경하지 못하게 된 시민들도 상당하다.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려던 국내선 출발편 총 233편이 전부 결항하면서, 승객 약 4만3000여명의 발이 묶인 상태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은 항공편 결항에 대해 전날부터 사전에 결정을 내리고 결항편 승객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결항 조치 내용을 알렸다. 연휴 마지막날 결항 소식에 제주공항 여객 터미널은 대체 편을 예약하려는 승객들이 오전 일찍부터 몰려 크게 붐볐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급변풍 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다.연휴 이후 첫 출근일인 25일 아침은 이날 아침보다 더 추울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3도에서 영하 9도 사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늘길과 바닷길 등이 막힌 가운데 한파까지 찾아오면서 시민들은 당장 내일 출근을 걱정하고 있다. 각종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선 '제주도에 놀러왔는데 결항으로 내일 출근을 못하게 돼서 급히 연차를 썼다', '최강 한파라는데 내일도 어김없이 출근해야 한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한낮에 영하 14도라니…내일은 더 춥다더라', ''이번 겨울엔 붙이는 핫팩을 안 샀는데, 내일 출근이 무서워서 바로 주문했다' 등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기온은 25일 오후부터 차차 올라 26일 평년 수준을 되찾을 전망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