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인데…제주도에 4만명 발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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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잇는 항공편·여객선 24일 모두 결항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강풍을 동반한 한파가 몰아닥친 가운데 제주도와 육지를 잇는 항공편과 여객선이 끊겨 여행·귀경객 4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이날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육상 전역에 강풍경보, 전 해상에 풍랑경보가 각각 내려졌다. 영하권 기온에 눈까지 내린 데다 제주공항에는 강풍특보에 더해 급변풍특보가 발효 중이다.제주지방항공청은 기상 악화로 이날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려던 국내선 출발편 233편과 도착편 233편 등 모두 466편이 모두 결항했다고 밝혔다. 탑승 예정이던 승객은 4만여명에 달한다. 제주공항 여객터미널에는 대체 항공편을 예약하려는 결항편 승객들이 몰렸다.
지난 23일 오후 김포공항에 도착해 서울 시내로 이동하는 승객을 태운 택시기사 임모 씨는 “좀 전에 다른 승객을 국제선 출발장에 태워줬다. 원래 명절 연휴에 휴가를 붙여 제주도로 여행을 가려 했는데 항공편이 취소돼 해외로 간다더라”면서 “눈도 온다던데 그곳 상황이 어떤지 궁금해 공항에 도착한 분들을 태우면 제주도에서 오는 길인지 물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항공편 탑승 예정 승객들에게 전날부터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내 “24일 제주공항 강설 및 강풍 예보로 제주 출발 모든 운항편이 결항됐다. 결항편 순서대로 25~26일 탑승 가능한 대체편을 24일 오후부터 문자로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반면 다른 항공사들은 결항 이후 남는 좌석을 선착순 배정하는 식으로 대처해 빨리 항공편 좌석을 받으려면 직접 공항에 나와 대기해야 하는 형편이다. 대기 항공권을 구하는 사람들이 항공사 발권 데스크에 길게 줄을 늘어서 제주공항은 혼잡한 상황을 빚고 있다.
바닷길도 끊겼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0척과 마라도·가파도 여객선, 우도 도항선 모두 운항 통제됐다. 배편을 이용하려던 승객들 역시 일정이 밀렸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