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가 사준 집인데…주무시고 간다니 소리 지른 아내"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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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된다'는 아내와 이혼하고파"설 연휴 기간 시부모가 집에서 자고 가도 되는지 아내에게 물은 남편이 예상치 못한 반응에 이혼을 고민 중이란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부부의 사연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명절 시부모 방문에 누리꾼 '갑론을박'
"명절 때 부부싸움 왜?" 돌싱들 대답은
지난 2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자신의 부모는 서울에, 부부는 대전에 산다고 밝힌 한 직장인의 사연이 올라왔다.작성자 A씨는 "부모님이 저희 보러 대전에 온다고 하셔서 오시기 하루 전 제가 아내에게 '우리 집에서 하루 주무실 수도 있다'고 했다"며 "그 말을 들은 아내가 '절대 안 된다'고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
A씨는 "저는 장인어른, 장모님이 저희 집에서 주무신다고 하면 상관없었을 것"이라면서 "대전 집은 저희 부모님이 도와주셔서 마련한 집"이라고 했다. 그는 이혼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으며 갑론을박을 펼쳤다. A씨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은 "갑작스럽게 시부모님이 오신다고 하면 친정은 언제 가냐", "솔직히 시부모님 오시면 집 청소, 정리, 끼니마다 음식 준비 등을 해야 해서 진짜 머리 아프고 며칠 전부터 힘들다", "그냥 시부모님댁에 가라", "친정 부모님 오신다고 남편은 여자처럼 고민 안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반면 A씨의 아내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은 "명절에 시댁에 가는 게 아니라 시부모가 오히려 온다는데, 고마운 것 아닌가", "아내 친정 부모가 와서 잔다고 해도 소리 질렀겠나", "시부모 지원은 당연하게 받아놓고 너무하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명절 때 부부싸움 왜 했나요?"…돌싱남녀 대답은
설, 추석 등의 명절은 부부 간 다툼이 가장 잦아지는 시기 중 하나다.재혼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지난 9~14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남녀 536명(남녀 각각 268명)을 대상으로 공동 설문조사를 진행해 지난 1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 배우자와의 결혼생활 중 '언제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했는지'에 대해 '명절'이 36.0%로 남녀를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명절을 꼽은 남성은 35.8%, 여성은 36.2%였다.명절이 되면 주로 어떤 일로 배우자와 갈등이 발생했느냐는 물음에선 남성 32.1%는 '양가 체류 시간'을 꼽았다. 이어 '처가 가족 구성원과의 불편한 관계'(27.2%), '처가 방문 여부'(21.3%), '처부모용 선물 준비'(11.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차례 준비 역할 분담'(34.3%)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남성이 1위로 꼽은 '양가 체류 시간'은 25.0%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이어 '시가 가족 구성원과의 불편한 관계'(18.3%), '시가 방문 여부'(14.6%) 등의 의견도 파악됐다.한국의 명절 관습 중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하는 사항을 묻는 항목에서는 남성 35.1%는 '복잡한 의례', 여성 38.1%는 '대리 효도'라고 답했다. 대리 효도는 남성들이 명절 차례나 조상 제사 등에 대한 준비를 배우자에게 떠맡기고 나 몰라라 하는 것을 뜻한다.
이어 남성은 '과도한 음식 장만'(26.1%), 여성은 '시부모의 갑질'(22.0%)을 꼽았다. 3위는 남녀 모두 '여성 중심 준비'(남성 18.2%·여성 18.3%)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