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퇴생 1874명'…서울·연고대 학생들 어디로?

서연고 자퇴생, 자연계열이 75.8%
"의학계열 진학 추정"
서울대학교 정문. /사진=한경DB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자퇴생 비율의 절반 이상을 이과생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퇴한 이유는 이공계열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하면서다.

25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시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자퇴생 1874명 중 무려 1421명(75.8%)이 자연계열이었다. 최근 3년간 위 3개 대학 자퇴생 중 이과생 비율은 증가했따. 자연계열 자퇴생 비율은 2020년에는 66.8%(총 1337명 중 893명), 2021년에는 71.1%(총 1542명 중 1096명)으로 점증하는 추세다.

작년 공시 기준으로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는 전체 자퇴생 341명 중 자연계가 275명(80.6%)으로 인문계(66명)에 비해 4.2배 많았다. 연세대도 총 678명의 자퇴생 중 자연계가 493명(72.7%)이었으며, 고려대는 855명의 자퇴생 중 653명(76.4%)이 자연계였다.

학과별로는 자연계열에서 연세대 공학계열 144명, 고려대 생명공학부 81명, 고려대 보건환경융합학부 61명, 고려대 생명과학부 54명, 연세대 이학계열 43명,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40명 순으로 많았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자연계열 중도탈락학생은 반수 또는 재수를 통해 의약학계열 진학으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약대 진학을 위한 이공계생들의 반수 또는 재수 비율이 높아졌을 것이라고도 봤다. 임 대표는 "향후 의대 모집인원까지 확대될 경우 대학을 다니면서 중도에 의학계열로 진학하고자 하는 이동은 현재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