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전 잠시 은행에'…12월 외화예금 잔액 1천100억달러 돌파

2개월 연속 사상 최대…안전자산 선호에 작년 137억달러 증가
기업들이 수출로 받은 결제대금과 직접투자를 위해 모은 자금을 일시 예치하면서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다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천109억8천만달러로 전달(1천73억9천만달러) 대비 35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외화예금 잔액은 4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에 이어 해당 통계 작성 시작(2012년 6월) 이후 사상 최대 기록을 2개월째 이어갔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예금 잔액은 12월 말 기준 953억8천만달러로 전달 대비 18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운송 및 관광 등 서비스수출 대금이 들어온데다, 기업들이 올해 해외직접투자를 앞두고 자금을 일시적으로 예치하면서 달러화예금이 증가했다.

유로화예금 잔액은 일부 기업의 수출 결제대금 예치 등으로 11월 말 45억1천만달러에서 12월 말 55억달러로 9억9천만달러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엔화 예금은 5억3천만달러, 위안화 예금은 2억3천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기업예금(961억달러)이 32억8천만달러, 개인예금(148억8천만달러)은 3억1천만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1천억달러)이 20억3천만달러, 외은지점(109억8천만달러)이 15억6천만달러 늘어났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2021년 말(972억7천만달러) 대비 137억1천만달러 증가했다.

하반기 달러 강세 기조 속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되고 외화예금 금리가 상승하면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