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오스템임플란트, 자진 상폐시 소액주주 주식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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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참여하려는 주주오스템임플란트가 사모펀드 연합과 손잡고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진 상장폐지는 한국거래소가 강제로 추진하는 상장폐지와 다르다. 이전 사례를 살펴보면 기존 주주들은 큰 차익 시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계좌 개설 필수
진단키트 회사 ‘에스디’ 상폐
1차 매수보다 비싸게 2차 매수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스템임플란트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가 공개매수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목적은 인수합병(M&A) 또는 자진 상장폐지다. 자진 상장폐지 규정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다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코스닥 상장사다. 유가증권시장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하기 위해서는 공개매수를 진행한 대주주가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코스닥은 정해진 지분 확보 기준과 관련해 명시적인 조항은 없다. 다만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90% 이상 확보를 권장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규정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90~95% 정도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며 “여기에 투자자 보호 절차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지 확인을 한 후 승인을 낸다”고 설명했다.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에서 가격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와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19만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직전 거래일(20일) 종가 16만2500원보다 16.9% 높은 수준이다.오스템임플란트의 공개매수는 오늘부터 2월 24일까지다. 이번 공개매수에 참여하려는 주주는 응모 전에 NH투자증권 계좌가 있어야 한다. 공개 매수 청약서를 작성해 NH투자증권에 제출한 후, 청약확인서를 교부 받아야 한다.
바이오업계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단행한 대표 사례를 살펴보면 기존 주주들은 막대한 차익을 시현했다. 2009년 8월 미국 제약사 엘리어(현재 에보트에 인수)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전신인 진단키트 회사 에스디의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엘리어는 1차 공개매수에서 주당 3만원 가격을 제시했지만 원하는 만큼 지분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6개월이 지나고 2차 공개매수에서 4만원으로 올리는 강수를 뒀다. 당시 에스디는 주당 2만9000원대를 횡보하고 있었다. 엘리어는 지분 60% 이상 확보에 성공했다. 조영철 에스디 회장(현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은 29% 지분을 내줬고, 2010년 6월 자진 상장폐지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공개매수가 한 번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자진 상장폐지가 한 번에 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기본적으로 2차 공개매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할 개연성이 높다”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