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챗GPT"…활짝 웃은 반도체주

삼성전자 6만3400원…2%↑
SK하이닉스도 9만원대 회복

MS의 챗GPT 대규모 투자
D램 업황에 긍정적이란 분석
솔트룩스 등 AI 관련주도 급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테마가 25일 국내 증시를 주도했다. 가장 크게 반응한 건 반도체주였다.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AI 챗봇 챗GPT가 정보기술(IT)업계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으면서다. AI 기술 개발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도 급등세를 보였다.

두 달 만에 ‘9만닉스’ 입성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2.59% 상승한 6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4.34% 급등한 9만1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두 달여 만에 9만원대를 회복했다.

설 연휴에 해외 반도체기업 주가도 크게 반등했다. 이달 21~24일 엔비디아(14.9%) 퀄컴(11.2%) AMD(10.3%) 마이크론(8.7%)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화형 AI 챗GPT 개발사인 세계 최대 AI연구소 오픈AI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영향이 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투자 금액은 100억달러(약 1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챗GPT는 완성도 높은 글쓰기는 물론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수준의 AI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와 같은 AI 기능을 자사의 모든 제품에 넣을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이 같은 발표 후 업계에서는 AI 관련 D램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뿐 아니라 아마존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버지니아 데이터센터에 2040년까지 35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의 설비투자 규모가 당초 우려했던 만큼 크게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는 고가의 D램이 장착되기 때문에 빅테크 간 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D램 업황에는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 커질 것”

다른 국내 AI 기술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챗GPT의 흥행을 계기로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이날 셀바스AI는 18.07% 오른 1만4050원에 마감했다. 장중 25% 넘게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약 110%에 달한다. 셀바스AI는 200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국내 1호 AI 상장사다. 컴퓨터와 인간이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HC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14.34%) 알체라(14.36%) 솔트룩스(13.55%) 등도 강세를 보였다.

하이투자증권은 AI 관련 상장사 중 솔트룩스와 루닛을 추천했다. 솔트룩스는 심층적인 대답이 가능한 대화형 AI 기술과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갖고 있다. 루닛은 국내 최초의 딥러닝 의료 AI 전문기업이다.

심성미/박의명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