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규제·노동, 글로벌 스탠더드 맞게…국무위원 모두 영업사원 돼 뛰어달라"

해외순방 후 첫 국무회의

"초인류 국가 위한 시스템 개선
美 등 사례 연구하는 자세 중요
저부터 신발이 닳도록 뛰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해외에 나가 보니 어떤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리 국민은 대단한 성과를 냈다”며 “이런 국민 역량으로 정부가 일류 국가를 만들지 못하면 그것이 비정상”이라고 말했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우리 제도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첫머리 발언에서 “규제, 노동 이런 모든 시스템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제도를 정합시켜 나가지 않으면 (해외 기업이) 한국에 투자도 하지 않을 것이고, 한국 기업이 국제시장에서 경쟁하기가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이 6박8일 해외 순방 후 첫 번째 국무회의에서 투자 유치와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규제 및 노동 개혁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특히 마무리 발언에서는 해외 순방에서 느낀 점을 약 30분에 걸쳐 밝히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제도 개혁과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2023년엔 국가 정상화, 일류 국가를 위한 글로벌 스탠더드로 정부 시스템을 바꿔 나가자”며 “국무위원들이 타성에 젖지 않고 일류 국가 시스템, 소위 글로벌 스탠더드로 제도와 시스템을 바꾼다면 한국은 자연스럽게 초일류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해선 “세계에서 가장 큰 지식시장, 즉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가 모여 경쟁하고, 가장 좋은 것이 선택되는 시스템이 정착돼 있는 미국 등의 사례를 국무위원이 연구하고 점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국무위원들에겐 “이번 출장에서 보고 느낀 게 많다”며 “장관들도 해외 출장을 자주 가서 많이 배워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윤 대통령은 과학기술과 관련, “한국 사회의 갈등 해소를 위해선 도약과 비약적인 경제성장이 필수이며, 이는 과학기술로 가능함을 각 국무위원이 인식해 달라”며 “한국이 글로벌 국가와 기업으로부터 인정받고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한국의 과학기술과 이를 만들어내는 인재공급 시스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순방 후 첫 번째 일정으로 소장 과학자들과 오찬한 것은 신진 연구자와 미래 세대에 자극을 주고 정부도 많은 뒷받침을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300억달러(약 37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과 관련해선 “관계 부처는 한·UAE 투자 협력 플랫폼 구축 등 국부펀드 투자와 관련된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해 주길 바란다”며 “저도 이른 시일 안에 수출전략회의와 규제혁신전략회의를 통해 이 사안을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신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겠다”며 “국무위원 모두 다 이 나라의 영업사원이라는 각오로 뛰어 주길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