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日기업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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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닛폰프린팅 대주주 등극미국의 대표적 행동주의 헤지펀드 운용사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일본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기업 다이닛폰프린팅(DNP)의 대주주로 올라섰다. 도시바, 소프트뱅크 등에 소액 투자만 해오던 엘리엇이 일본에서 주주 활동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서 주주활동 본격화 전망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엘리엇이 3억달러(약 3700억원)에 상당하는 다이닛폰프린팅 지분 5%가량을 취득했다”며 “외부 투자자 가운데 세 번째로 지분율이 높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다이닛폰프린팅은 146년 역사를 지닌 일본의 대표 기업이다. 일본 마스터트러스트신탁은행이 18%가량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OLED 제조 공정의 핵심 소재인 파인메탈마스크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90%를 확보한 사실상의 독점기업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의 소형 OLED 화면에 들어가는 파인메탈마스크가 전부 이 회사 제품이다. 다이닛폰프린팅은 또 파우치형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도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자랑한다. 고객사로는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르노, 포드, 닛산 등이 있다.
다이닛폰프린팅의 기존 투자자들은 “엘리엇의 개입으로 글로벌 틈새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일본의 ‘숨은 보물’이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다이닛폰프린팅은 “엘리엇을 비롯한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사업 전략 계획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시장에서는 일본 기업의 주식 가치가 상당히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의결권을 확보하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겨지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