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하 20.9도 북극한파…한랭질환·동파 속출(종합)

한랭 질환자 사망 1명…계량기·수도관 동파 52건

25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사흘째 강력한 한파가 이어지는 충북에서 한랭 질환자와 동파 피해가 잇따랐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지역별 최저 기온은 괴산 -20.9도, 진천 -20.6도, 제천 -20.5도, 충주·보은 -20.1도, 음성 -20도, 옥천 -19.9도, 청주 -18.8도, 단양 -19.7도 등으로 대부분 지역의 최저기온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영동군 추풍령은 1970년 1월(영하 17.8도)과 같은 기온을 기록하면서 53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한파특보가 발효된 지난 23일 이후 도내 한랭 질환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께 진천군 광혜원면 소재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A(80대)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당시 이 지역 기온은 -14.9도였다.

A씨는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후 4시께 단양에서 산에 올랐던 B(30대)씨가 동상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다.

수도시설 동파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전날 오후 5시까지 7건(계량기 6건· 수도관 1건)이었던 파손 신고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52건(계량기 49건·수도관 3건)으로 급증했다. 청주기상지청은 이날 오후부터 추위가 다소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지청은 지난 23일 오후 9시에 발효된 단양·제천·충주·음성·진천·증평·괴산·보은의 한파 경보를 이날 오후 2시 한파주의보로 대체 발령했다.

청주지역은 한파주의보가 해제됐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오후부터 추위가 차츰 풀려 내일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은 진천과 음성을 중심으로 2∼7㎝ 눈 소식이 있어 빙판길 등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