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운동맹 '2M' 결별

2년 뒤 MSC·머스크 연합체 해체
팬데믹 이후 경쟁 치열해져
양사 점유율 40%…지각변동 예고
스위스 MSC와 덴마크 머스크가 해운 동맹을 해체하기로 했다. 글로벌 1·2위 선사의 결별로 해운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머스크와 MSC는 25일(현지시간) “2025년 1월부로 양사의 연합체 2M을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해운 동맹은 특정 항로에 정기 취항하는 선박회사 간 운송 운임, 영업 조건 등을 협정하는 일종의 카르텔이다. 선사끼리 과당 경쟁을 피하기 위해 만들었다.해운 동맹은 서로 선박을 매입, 교환하는 등 공유해 새로운 선박을 직접 투입하지 않고도 더 많은 항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동 물량 관리와 적재로 비용을 절감하는 장점도 있다.

2M은 2015년 출범한 뒤 줄곧 세계 해운시장을 주도해 왔다. 출범 당시 전 세계 컨테이너 운송시장에서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30%에 달했다. 현재는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공급망이 붕괴됐을 때 해운 요금이 치솟으면서 두 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2020년 MSC는 머스크에서 20년 넘게 일해온 소렌 토프트를 최고경영자(CEO)로 전격 영입했다. 작년엔 MSC가 머스크를 제치고 컨테이너선 선복량 기준 세계 1위 해운선사에 올랐다.양사는 코로나19로 운임료 수익이 급증하자 각기 다른 전략을 세웠다. MSC는 선박 수송 선단을 확대하는 데 집중한 반면, 머스크는 육상 물류사업 확장 등으로 눈을 돌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서로 다른 전략 방향과 해운 감독당국의 엄격한 조사 등이 2M의 해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해운 동맹의 해체 선언으로 업계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거 4개였던 해운 동맹은 2007년 빅3 체재로 재편됐다. △머스크와 MSC로 구성된 2M △프랑스 CMA-CGM, 중국 코스코, 대만 에버그린, 홍콩 OCCL이 참여한 오션얼라이언스 △한국 HMM이 속한 디얼라이언스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