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치열한 여자월드컵 '정보전'…벨 감독은 독일 지인도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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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 독일·모로코·콜롬비아 모두 조직적인 팀…최대한 높이 올라가겠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8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이미 치열하게 전력 분석에 힘을 쏟고 있다. 여자 축구 대표팀의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대 축구는 정보를 수집하기가 용이하다.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에 대한 정보는 이미 수집하기 시작했고,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7월 20일부터 한 달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은 독일, 콜롬비아, 모로코와 함께 조별리그 H조 경쟁을 앞두고 있다.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가 7월 25일 열릴 예정이니, 이제 딱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독일은 '세계 최강' 미국에 이어 FIFA 여자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강호이며, 콜롬비아는 FIFA 랭킹 27위, 모로코는 76위에 자리한 팀이다.
FIFA 랭킹 15위의 한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의 16강 진출을 노린다. 벨 감독은 "H조 상대 세 팀 모두 조직적이며 개성이 뚜렷하다.
독일은 피지컬이 뛰어나며, 콜롬비아는 '날것의 축구'라는 느낌이 있다.
모로코는 기술적이고 조직적으로 잘 갖춰진 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DNA를 고수하며 노력해야 한다.
조직력을 갖추면서도 빠르고 적극적으로, 그리고 유연한 팀이 되어야 한다"면서 "상대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대를 어렵게 만드는 팀이 되고 싶다.
쉽게 경기를 내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벨 감독은 "각 팀이 2월과 4월 A매치 기간에 경기할 텐데, 이 경기들도 모두 분석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H조 1위 후보인 독일에 대한 분석은 벨 감독의 경험이 특히 빛을 발할 부분이다.
벨 감독은 잉글랜드에서 태어났으나 축구 활동은 대부분 독일에서 했다.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 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지휘하기도 했다.
벨 감독은 "독일은 제가 과거에 지도한 선수도 몇몇 포함돼있고, 정보 수집이 잘 준비되고 있다.
지인을 통해서도 별도로 정보를 수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맷 로스 코치와 박윤정 코치, 정상권 전력분석관 등 훌륭한 스태프가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어서 각 팀에 대한 정보 수집을 더욱 탄탄하게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벨 감독은 '16강 진출' 등 수치로 월드컵 목표를 표현하진 않았지만, '최대한 높이' 올라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콜롬비아와의 1차전부터 승리하는 게 우선 목표이며, 한 경기씩 집중하고 싶다.
한 단계에 집중하는 게 뻔하지만 현실적이며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한다"며 "매 경기 그렇게 접근하며 최대한 높이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만 한다면 세계에서 어느 팀을 만나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선수들이 스스로 작게 생각하고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월드컵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벨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끈 남자 대표팀이 16강에 오른 것은 '기쁜 일'이라면서도, 특별한 부담감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대신 "한국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 일하는 것과 이 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게 자랑스럽고, 개인적으로는 축구를 하면서 모든 경기에서 다 승리하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
그런 것들이 동기부여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30일 울산에서 소집해 다음 달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친선대회 아널드 클라크컵을 치른 뒤 4월과 6월 소집에서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를 가릴 벨 감독은 최종 엔트리 윤곽이 어느 정도 나왔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벨 감독은 "대표팀 문은 모든 선수에게 열어뒀지만, 이제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아서 많은 변화를 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있는 선수로 더욱 견고하게 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널드 클라크컵에 대해선 "월드컵에서는 실수와 약점이 노출되면 보완할 시간이 없다.
이번 대회를 통해 유럽 팀을 상대로 나타날 부족한 부분을 토대로 월드컵에 대비할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부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벨 감독은 이날도 새해 인사부터 다양한 답변을 한국어로 직접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첫 인사를 건넨 그는 "아널드 클라크컵과 월드컵을 기대하고 있어요.
좋은 경기 할 거라 자신해요.
월드컵을 낙천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라고 한국어로 말했다.
한국 생활에 대해선 "잘 정착했고, 일하고 생활하는 것 모두 만족스럽다.
한국은 안전하고 살기 좋으며, 카페가 많은 것도 제겐 장점"이라며 "앞으로도 오래 머물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마스크 끼는 것이 유일하게 불편한 점이라고 밝힌 그는 다시 한국어로 "다음 주, 마스크 안 필요해요"라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요즘도 시간을 할애해 꾸준히 한국어를 배우는 그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로는 '고강도', '적극적', '포기하지 마'를 꼽았다.
/연합뉴스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에 대한 정보는 이미 수집하기 시작했고,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7월 20일부터 한 달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은 독일, 콜롬비아, 모로코와 함께 조별리그 H조 경쟁을 앞두고 있다.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가 7월 25일 열릴 예정이니, 이제 딱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독일은 '세계 최강' 미국에 이어 FIFA 여자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강호이며, 콜롬비아는 FIFA 랭킹 27위, 모로코는 76위에 자리한 팀이다.
FIFA 랭킹 15위의 한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의 16강 진출을 노린다. 벨 감독은 "H조 상대 세 팀 모두 조직적이며 개성이 뚜렷하다.
독일은 피지컬이 뛰어나며, 콜롬비아는 '날것의 축구'라는 느낌이 있다.
모로코는 기술적이고 조직적으로 잘 갖춰진 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DNA를 고수하며 노력해야 한다.
조직력을 갖추면서도 빠르고 적극적으로, 그리고 유연한 팀이 되어야 한다"면서 "상대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대를 어렵게 만드는 팀이 되고 싶다.
쉽게 경기를 내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벨 감독은 "각 팀이 2월과 4월 A매치 기간에 경기할 텐데, 이 경기들도 모두 분석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H조 1위 후보인 독일에 대한 분석은 벨 감독의 경험이 특히 빛을 발할 부분이다.
벨 감독은 잉글랜드에서 태어났으나 축구 활동은 대부분 독일에서 했다.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 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지휘하기도 했다.
벨 감독은 "독일은 제가 과거에 지도한 선수도 몇몇 포함돼있고, 정보 수집이 잘 준비되고 있다.
지인을 통해서도 별도로 정보를 수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맷 로스 코치와 박윤정 코치, 정상권 전력분석관 등 훌륭한 스태프가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어서 각 팀에 대한 정보 수집을 더욱 탄탄하게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벨 감독은 '16강 진출' 등 수치로 월드컵 목표를 표현하진 않았지만, '최대한 높이' 올라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콜롬비아와의 1차전부터 승리하는 게 우선 목표이며, 한 경기씩 집중하고 싶다.
한 단계에 집중하는 게 뻔하지만 현실적이며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한다"며 "매 경기 그렇게 접근하며 최대한 높이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만 한다면 세계에서 어느 팀을 만나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선수들이 스스로 작게 생각하고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월드컵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벨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끈 남자 대표팀이 16강에 오른 것은 '기쁜 일'이라면서도, 특별한 부담감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대신 "한국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 일하는 것과 이 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게 자랑스럽고, 개인적으로는 축구를 하면서 모든 경기에서 다 승리하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
그런 것들이 동기부여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30일 울산에서 소집해 다음 달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친선대회 아널드 클라크컵을 치른 뒤 4월과 6월 소집에서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를 가릴 벨 감독은 최종 엔트리 윤곽이 어느 정도 나왔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벨 감독은 "대표팀 문은 모든 선수에게 열어뒀지만, 이제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아서 많은 변화를 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있는 선수로 더욱 견고하게 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널드 클라크컵에 대해선 "월드컵에서는 실수와 약점이 노출되면 보완할 시간이 없다.
이번 대회를 통해 유럽 팀을 상대로 나타날 부족한 부분을 토대로 월드컵에 대비할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부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벨 감독은 이날도 새해 인사부터 다양한 답변을 한국어로 직접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첫 인사를 건넨 그는 "아널드 클라크컵과 월드컵을 기대하고 있어요.
좋은 경기 할 거라 자신해요.
월드컵을 낙천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라고 한국어로 말했다.
한국 생활에 대해선 "잘 정착했고, 일하고 생활하는 것 모두 만족스럽다.
한국은 안전하고 살기 좋으며, 카페가 많은 것도 제겐 장점"이라며 "앞으로도 오래 머물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마스크 끼는 것이 유일하게 불편한 점이라고 밝힌 그는 다시 한국어로 "다음 주, 마스크 안 필요해요"라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요즘도 시간을 할애해 꾸준히 한국어를 배우는 그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로는 '고강도', '적극적', '포기하지 마'를 꼽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