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오, 14년 만에 도요타 회장 된다

후임 사장에 렉서스 이끈 사토

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 사장(사진)이 오는 4월 회장직에 오른다. 2009년 도요타가 리콜 사태로 위기에 빠졌을 때 창업주의 자손으로서 경영에 뛰어든 지 14년 만이다.

26일 도요타는 4월 1일자로 도요다 사장을 도요타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도요다 사장은 도요타 이사회 회장직도 맡는다. 후임 사장으로는 사토 고지 도요타 집행임원이 임명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다 사장이 최근 경영 과제였던 코로나19 대응에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장직을 인계하되 경영 구심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요다 사장은 이날 회장 선임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도요타의 변혁을 추진하려면 새로운 사장을 내세워 돕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요다 사장은 도요타 창업주인 도요다 기이치로의 손자다. 1984년 입사해 2009년 사장으로 취임했다. 창업주 가문 출신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것은 14년 만이었다. 2008년 리먼 사태, 2009년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으며 위기에 빠진 도요타를 구했다는 평가다.

도요타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째 자동차 판매량 기준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전기차 사업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후임자인 사토 집행임원은 도요타 최고브랜딩책임자(CBO)로 렉서스 사업부인 렉서스인터내셔널 사장을 맡아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