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현대차, 올해 전망은?…"수요둔화 극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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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의 올해 실적 및 주가 전망에 대해 증권가는 27일 수요 둔화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반기로 갈수록 신차 수요 부진으로 인한 실적 모멘텀 약화는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에 목표주가는 상향보다는 '유지' 쪽이 더 많았다. 자사주 소각 이슈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날 현대차는 작년 매출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 9조81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47% 급증하며 각각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추정치 대비로는 각각 0.9%, 9.1% 웃돌았다. 4분기 실적은 긍정적인 환율 효과와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기대치를 뛰어넘었단 평가다. 올해 판매 목표치는 지난해보다 9.6% 늘린 432만1000대로 잡았다. 매출 가이던스는 작년보다 10.5~11.5% 증가한 157조5000억~158조90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최대 0.6%포인트 상승한 7.5%로 제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밝혔다. 발행 물량 대비 1%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했다.
실적 발표 후 보고서를 낸 17개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신한·삼성·하나·메리츠·키움·대신·하이투자·KB·다올·유진투자·현대차·IBK·신영증권·DB금융투자) 대부분은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정도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까진 우호적 환율 환경 속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자사주 소각 이슈도 긍정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우려 요인은 하반기부터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고금리 지속에 신차 수요가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박연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서 자동차 수요는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전망"이라며 "아직 미출고대수가 많고 재고 수준이 낮아 상반기까지는 이익 체력이 높을 전망이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판매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실적 모멘텀은 다소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과 구매력 저하로 인한 신차수요 둔화는 오는 2분기부터 산업 재고를 과잉으로 몰아세울 것"이라며 "이는 인센티브의 가파른 상승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 심화도 대당 이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2분기 이후 주가는 대외변수를 극복하는지에 달렸다"고 부연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 불안 속 공격적 목표 볼륨·매출 증가율과 수익성을 얼마나 설득할지가 추가 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전날 현대차는 작년 매출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 9조81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47% 급증하며 각각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추정치 대비로는 각각 0.9%, 9.1% 웃돌았다. 4분기 실적은 긍정적인 환율 효과와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기대치를 뛰어넘었단 평가다. 올해 판매 목표치는 지난해보다 9.6% 늘린 432만1000대로 잡았다. 매출 가이던스는 작년보다 10.5~11.5% 증가한 157조5000억~158조90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최대 0.6%포인트 상승한 7.5%로 제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밝혔다. 발행 물량 대비 1%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했다.
실적 발표 후 보고서를 낸 17개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신한·삼성·하나·메리츠·키움·대신·하이투자·KB·다올·유진투자·현대차·IBK·신영증권·DB금융투자) 대부분은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정도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까진 우호적 환율 환경 속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자사주 소각 이슈도 긍정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우려 요인은 하반기부터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고금리 지속에 신차 수요가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박연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서 자동차 수요는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전망"이라며 "아직 미출고대수가 많고 재고 수준이 낮아 상반기까지는 이익 체력이 높을 전망이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판매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실적 모멘텀은 다소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과 구매력 저하로 인한 신차수요 둔화는 오는 2분기부터 산업 재고를 과잉으로 몰아세울 것"이라며 "이는 인센티브의 가파른 상승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 심화도 대당 이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2분기 이후 주가는 대외변수를 극복하는지에 달렸다"고 부연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 불안 속 공격적 목표 볼륨·매출 증가율과 수익성을 얼마나 설득할지가 추가 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