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원론 산책] 과점에서도 생산량·가격 경쟁 치열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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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S13
(31) 과점시장에서의 경쟁과점시장에서 기업들은 독자적으로 행동해 기업 간 심한 경쟁이 일어날 수도 있고, 정도는 다르지만 담합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이번 주에는 과점시장에서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행동하면서 나타나는 경쟁의 방식에 대해 살펴보겠다. 담합의 유형은 다음주에 설명할 것이다.
과점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은 독점시장보다 많아 2개 이상이지만 완전경쟁시장보다는 적어서 소수에 불과하다. 다만, 지면에서는 기업 수를 2개로 한정해 그 행동을 자세하게 살펴보려고 한다. 시장에 기업이 3개 이상이라 해도 설명할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간결하게 설명하기 위해 기업 수를 2개로 한정한 것이다. 기업이 2개만 있는 과점을 특별히 복점(duopoly)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점시장 경쟁 방식
과점시장에서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한다는 뜻은 아니다. 경쟁 상황에 놓인 기업들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반응을 여러 방식으로 추측하고 자사 전략을 결정한다. 이때 기업들이 주로 추측하는 항목은 상대 기업의 생산량, 가격 등이다. 서로 상대 기업의 생산량과 가격을 어떤 방식으로 추측하느냐에 따라 과점시장에서 다양한 경쟁이 발생하게 된다. 과점시장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경쟁으로는 쿠르노 경쟁과 베르트랑 경쟁이 있다.쿠르노 경쟁
쿠르노(Cournot) 경쟁은 과점시장에서 다른 기업의 반응을 추측하면서 자사 생산량을 결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때 추측하는 것은 상대 기업의 생산량이다. 타사와 자사의 생산량이 정해지면 시장에서 판매가격도 결정될 것이다.복점시장에서 기업들이 쿠르노 경쟁을 하게 되면 2개 기업은 서로 상대 기업의 상황을 분석해 생산량을 추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사 생산량을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상대방이 추측한 대로 생산하지는 않을 것이다.A기업과 B기업이 있다. A가 B의 생산량을 추정하고 이윤이 극대화되는 생산량을 결정하면, B는 A의 생산량을 보고 A의 추측과는 다른 생산량을 결정하게 된다. 그러면 A는 B의 생산량을 다르게 추측해 자사 생산량을 다시 정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두 회사의 생산량이 서로의 추측과 같아지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런 상황에 도달하면 두 기업이 더 이상 생산량을 바꾸려 하지 않아 그 상태가 지속된다. 이를 쿠르노 균형이라고 부른다.
베르트랑 경쟁
쿠르노 경쟁은 기업들이 생산량을 경쟁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현실의 과점시장에선 이 같은 상황이 쉽게 목격되지 않는다. 생산 규모를 쉽게 바꿀 수 있는 업종에서 일부 나타난다. 생산량 조절이 쉽지 않은 경우에는 가격으로 다투는 베르트랑(Bertrand) 경쟁이 일어나는 사례가 많다. 과점시장에서 경쟁 기업이 현재 가격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가정하고 자사 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다.복점시장에서 한 기업이 타사보다 조금이라도 더 낮은 가격을 매기면 소비자는 대부분 더 저렴한 상품을 구매할 것이다. 따라서 두 기업은 상대방이 현재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좀 더 낮은 가격을 매겨 소비자를 자기 쪽으로 끌어오려 할 것이다. 가격이 평균 비용보다 높은 상황에서는 이 같은 경쟁이 계속될 것이다. 그러다가 가격이 결국 평균 비용 수준으로 낮아져 이윤이 0이 되면 멈추게 된다. 가격이 평균 비용과 같아지면 과점시장이라도 완전경쟁시장과 매우 비슷하게 작동된다고 볼 수 있다.
√ 기억해주세요
쿠르노 경쟁은 과점시장에서 다른 기업의 반응을 추측하면서 자사 생산량을 결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때 추측하는 것은 상대 기업의 생산량이다. 타사와 자사의 생산량이 정해지면 시장에서 판매가격도 결정될 것이다.쿠르노 경쟁은 생산량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업종에서 주로 나타나고, 생산량 조절이 쉽지 않은 경우에는 가격으로 다투는 베르트랑 경쟁이 일어나는 사례가 많다. 과점시장에서 경쟁 기업이 현재 가격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가정하고 자사의 상품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