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구조 개선해 흑자 모델 마련"…'정용진의 남자' 강희석 복안은

SSG닷컴, 26일 전 임직원 참여 '오픈 톡' 개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중앙홀 LG전자 전시관을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함께 찾아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허문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신세계그룹 이커머스(전자상거래) SSG닷컴(쓱닷컴)과 이마트를 총괄하고 있는 강희석 대표가 올해 쓱닷컴의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흑자 전환 사업 모델 구축을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SSG닷컴은 강 대표가 전날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소통 행사인 '오픈톡'을 열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고 27일 밝혔다.강 대표는 지난해에 대해 "G마켓과 함께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하고, 쓱닷컴의 온라인 장보기 역량을 G마켓에 이식하는 등 '원 디지털 유니버스'의 초석을 다진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사업모델의 본질적인 경쟁력 확보와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그로서리, 라이프스타일 등 핵심 카테고리에서 고객의 첫 번째 선택을 이끌어 내는 ‘고객 신뢰 기반 프리미엄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SSG닷컴은 강희석 대표가 전날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소통 행사인 '오픈톡'을 열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고 27일 밝혔다.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가 '오픈 톡' 행사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SSG닷컴
강 대표는 이를 위한 중장기 추진 과제로 성장, 고객, 플랫폼, 수익을 제시했다.수익 관점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하고 있는 '균형 성장' 전략을 강화해 향후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성장 관점에서는 쓱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력 고객인 3∼4인 가구에 대한 장바구니 침투율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1∼2인 가구를 고려해 서비스 차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는 패션·뷰티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SSG닷컴은 강희석 대표가 전날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소통 행사인 '오픈톡'을 열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고 27일 밝혔다.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가 '오픈 톡' 행사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SSG닷컴
고객 측면에서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통합멤버십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주요 관계사 혜택이 연겨된 '통합멤버십 2.0'을 연내 론칭하기로 했다.또한 쓱닷컴 G마켓 옥션 W컨셉 등 개별 플랫폼별로 특화된 역할을 추진할 예정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쓱닷컴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대표는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 재직 시절 10여 년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경영전략을 조언해 그의 '복심'으로 불린다. 이달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도 강 대표는 정 부회장과 함께 현장을 누볐다.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농림수산식품부 서기관과 베인앤드컴퍼니의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를 거쳐 2019년 이마트 창사 이래 첫 외부 영입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2020년 10월부터는 그룹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의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