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아끼는 '콘덴싱보일러'…연간 34만~50만원 절감

버려지는 열 재활용해 가스사용량 28.4%절감
보일러 교체해도 2~3년이면 절감 효과로 구매 비용 상쇄
외출모드 무조건 끄면 안돼…카본·온수매트도 적절히 활용을
보일러 설치 장면. 한경DB
일반보일러를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연간 34만원에서 50만원 가량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하면 10만원(저소득층 60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난방비 걱정으로 보일러 사용을 최소화하려면 침대나 거실에 전기료 절감 효과가 큰 카본매트나 온수매트 등 보조난방기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시 주택용 가스요금이 올해 1월 기준 작년보다 38.4%나 증가하며 일반 가정의 가계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난방비 절감법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콘덴싱보일러’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배기가스로 버려지는 열을 재활용하는 콘덴싱보일러는 일반보일러 대비 가스사용량을 최대 28.4%절감할 수 있다.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의 친환경 콘덴싱보일러의 난방비 절감 효과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근 급등한 난방비(19.69원/MJ)를 적용한 결과 연간 최소 34만6000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4인 가족이 거주하는 30평대 이상 아파트를 기준으로, 일반보일러의 연간 연료 사용량은 9만2308메가줄(MJ), 콘덴싱보일러는 7만4738MJ다. 연간 난방비는 일반보일러가 181만7721원, 콘덴싱보일러가 147만1743원으로 추산돼 약 34만6000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보일러업계 관계자는 "난방면적이 40평이상이거나 더 오래된 보일러의 경우 교체시 연료 효율의 차이가 더 크게 발생해 연간 50만원이상의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콘덴싱보일러의 에너지 효율성은 불변하므로, 도시가스 단가 인상률이 높아질수록 난방비 절감 효과는 더욱 커진다.

기존 보일러를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연간 난방 절감 비용이 2~3년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일러업계에 따르면 최신형 친환경 콘덴싱가스보일러 구매 및 설치 비용은 총 105만원 가량이 든다. 일반 가스보일러는 85만원 가량이다. 20만원의 차이가 나지만 친환경 보일러 설치시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금(10만원, 저소득층은 60만원)을 감안하면 가격 차이는 줄어든다. 연간 35만~50만원의 난방비 절감 효과를 감안하면 교체 후 2~3년이 지나면 초기 구매 및 설치비용을 넘어선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국내 가스보일러 1500만대 중 약 900만~1000만대가 노후된 일반 보일러이며 35% 정도가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다. 보일러 교체 수명은 평균 10년으로 향후 콘덴싱보일러 교체 수요는 커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스보일러 권장사용기간을 10년으로 정하고 있다. 2020년부터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됐다.

최근 보일러 외출모드가 난방비 절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보일러업계는 보일러를 끄고 외출할 경우 동파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난방 절감 효과는 외출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출근, 등교처럼 단시간 외출하는 경우에는 보일러를 끄거나 외출모드를 설정하기 보다, 보일러 설정온도를 1~2도 정도 낮추고 외출하는 것이 난방비 절감에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낮아질 경우, 집을 다시 데우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 과정에서 오히려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 이상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불필요한 난방을 줄이고 동결이나 동파를 방지할 수 있도록 외출모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보일러업계 관계자는 "이 경우에도 외출에서 복귀 후 설정온도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할 경우, 과난방으로 인해 가스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인 18~21도를 유지하는 것도 난방비 절약에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가정 내 설치된 보일러에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권장한다. 외출하면서 외출모드로 변경하지 못했을 때 간편하게 스마트폰로 제어해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

난방비를 더 아끼기위해 보일러 사용을 최소화한다면, 침대나 거실에 카본매트나 온수매트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최신 카본매트의 경우 하루 8시간 사용 기준 전기료가 월 1920원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