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가격인데…" 주행·안전·공간감 다 갖춘 '디 올 뉴 코나'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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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일자눈썹' 패밀리룩 적용해 세련미↑
동급 최대 크기 '내부 공간'이 장점
8단 자동변속기 탑재로 부드러운 주행감↑
최대 600만원 오른 가격이 판매 변수
5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의 2세대 신형 모델을 타봤다.코나는 과거 정의선 회장이 직접 차량을 소개해 화제가 됐던 모델로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신형 모델에는 3세대로의 플랫폼 개선과 함께 주행 및 안전 성능을 개선하고 내부 공간을 크게 늘리는 등 적지 않은 변화를 선보였다.주행은 지난 27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파주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8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외관 변화는 현대차가 2021년 스타리아부터 적용한 수평형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일자 눈썹'이란 별칭이 붙은 이 디자인을 코나에도 채택해 스타리아(밴)-그랜저(세단)-코나(SUV)로 이어지는 '패밀리룩'을 완성했다.그동안 차량의 성능 대비 디자인에서 선호도가 낮았던 부분을 이번 패밀리룩 적용으로 대폭 개선한 모습이다.측면과 후면은 매끈하면서도 볼륨을 살리는 방식으로 디자인됐다. 후면부 역시 '일자 눈썹' 램프를 적용해 미래형 모빌리티 이미지를 가미했다.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내부다. 동급(소형 SUV 계열) 최고 수준의 실내공간을 갖췄다. 기존 모델 대비 각각 145mm, 60mm 늘어난 전장(4350mm)과 휠베이스(2660mm) 덕분이다. 2열에 앉아보니 레그룸(탑승시 다리를 뻗는 공간)과 숄더룸(어깨 공간)이 충분해 180cm 이상의 성인 3명이 앉아도 답답하지 않을 정도다.기존 모델 대비 약 30% 이상 늘어난 723L 규모의 트렁크가 배치돼 2열 좌석을 완전히 접을 시(풀 폴딩) 차박이나 캠핑에도 용이하게 디자인됐다.
실제 주행하자 소형 SUV가 보여줄 수 있는 성능을 모두 갖췄다는 느낌을 받았다.
탑승 차량인 가솔린 1.6 터보 모델의 경우 스마트스트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7.0kgf·m(킬로그램 포스·미터), 복합연비 13km/L의 성능을 구현했다.8단 자동변속기(기존 모델 7단 DCT 자동변속기) 덕분에 저속과 80km/h 이하의 중속으로 이어지는 부분까지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감을 유지했다. 60km/h 이하의 도심 주행에서는 마치 세단을 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주행감이 가볍고 편안하다.
고속 구간의 경우 코나가 '달리기'가 장점인 차량은 아니지만 능숙하고 견실하단 느낌을 줬다. 고속 상황 대부분에 부드럽게 반응하며 군더더기 없는 대응 능력을 보여줬다.특히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할 경우 가속과 달리 브레이크 페달 반응이 다소 둔탁한 편이라 주의가 좀 필요한 정도다.
이번 신형 1.6 터보 모델의 경우 최근 완성차 업계 추세인 '다운그레이드'에 맞춰 기존 모델(2022년형 더 뉴 코나)보다 마력과 토크는 줄었다.
주행의 고급감을 결정해주는 외부 소음 차단과 불규칙한 노면에서의 성능은 한계가 있었다. 소형 SUV의 단점으로 드러나는 과속방지턱의 덜컹거림은 종전보다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고속에서의 풍절음도 다소 들리는 편.안전성 부문에서 디 올 뉴 코나는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정·측·후면 충돌 시 충돌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하고 고강성 차체 구현을 통해 동급 최고 수준 충돌안전성을 확보했다.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도 기존 모델에는 없던 새롭게 적용된 부분이다.현대차는 올해 디 올 뉴 코나 판매 목표를 3만7000대로 잡았는데 최대 변수는 '가격'이다.
신형 코나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1.6 터보 모델 트림별 2537만~3097만원, 가솔린 2.0 모델 2468만~3029만원, 하이브리드 모델 3119만~3611만원부터 시작한다.공개된 가격표에 따르면 신형 코나 하이브리드에 모든 옵션을 더할 경우 4000만원대까지 올라간다. 한 체급 위인 준중형 SUV 투싼뿐만 아니라 그 위인 중형 SUV 싼타페까지도 고려해볼 만한 가격대다. 신형 코나 하이브리드의 경우 이전 모델 대비 최대 600만원가량 올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