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지원" 강조하더니…정진석·이재명 모두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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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각 당대표들 참석 올해는 아무도 안와27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 700만 소상공인 대표자 20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1년 중 소상공인들이 모이는 가장 큰 행사인 만큼 정치권과 플랫폼 기업의 관심을 받았다. 소관부처 수장인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 등 3당 원내 사령탑이 자리를 빛냈다.
작년엔 윤석열·이재명·안철수 대선후보 총출동'
소공연 "소상공인 인력지원법 제정해야"
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이재명, 안철수 등 여야 대선후보가 총출동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이날 행사는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장관이 "3당 원내대표가 모인 이런 일은 거의 드물다. 박수 한 번 보내달라"면서 분위기를 띄웠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참석자 면면의 무게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2019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하례식에는 여야 5당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대외 행사에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필두로 김병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했다. 여기에 나경원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까지 자리를 빛냈다.2020년 신년하례식 때에는 3당 대표(황교안 자유한국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와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참여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오프라인으로 열리지 못했다. 최근 5년 간 당대표가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건 올해가 유일한 셈이다. 입법과 예산 등은 원내대표 행사하는 권한이 크지만, 국가의전서열 상 당대표가 원내대표보다 앞선다. 특히 지난해에는 권칠승 중기부 장관뿐 아니라 김부겸 국무총리가 따로 축전까지 보내면서 소상공인들에게 힘을 실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별다른 공개일정이 없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 시간 '국민속으로 경청투어'라는 이름으로 전북 군산 공설시장 민생 행보를 펼쳤다.소상공인 업계에선 이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역화폐 예산 확대를 비롯해 평소 소상공인 지원에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이 대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선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약 30조원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서울 망원시장을 찾은 뒤에도 간담회 등 일정을 잡기보다는 장을 보고 검찰 수사 관련 얘기만 늘어놓고 돌아가 '뒷말'이 나왔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불참에 대해 "기존 일정과 겹치기 때문에 이번에는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결국 선거가 없는 해여서 관심이 떨어진 것 아니겠냐"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정책과 지원책이 많이 마련돼야 하는 상황이라 유력 정치인과 자주 접촉하면서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접점이 늘어나야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을 소상공인의 ‘가려운 곳을 찾아 현안을 하나하나 시원하게 해결하고 바라던 일이 술술 풀리는 마고소양(麻姑搔痒)’의 해로 만들겠다”며 “업종별 구분적용 등 최저임금 제도 개선, 소상공인 일자리 창출에 필요한 ‘소상공인 인력지원법’ 제정, 소상공인과 온라인 플랫폼 상생 기반 마련, T커머스로 새로운 판로 개척 등 현안을 해결해 소상공인의 성장과 경영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