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대상에 최진영 단편소설 '홈 스위트 홈'

40대 암환자 '삶과 죽음' 성찰
이상문학상을 주관하는 출판사 문학사상은 제46회 이상문학상 대상(상금 5000만원)으로 최진영 작가(사진)의 단편소설 ‘홈 스위트 홈’을 선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모든 중·단편소설을 심사한 결과라고 문학사상은 설명했다.

수상작 ‘홈 스위트 홈’은 지난해 월간 문학지 현대문학 9월호에 발표된 작품이다. 말기 암 판정을 받은 40대 ‘나’가 시골 마을의 폐가를 구해 수리하면서 죽음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나는 죽어가고 있다. 살아 있다는 뜻이다”라는 작품 속 문장처럼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권영민 문학사상 편집주간(서울대 명예교수)은 “비애감이 깔리는 주제인데도 생의 긍정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최 작가는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이 먼저 찾아왔다”며 “내게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지 의심하다 보면 죄책감이 들고, 행운이 나를 찾아온 이유를 곰곰이 찾아보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도 소설을 통해 사랑을 전하고 싶었다”며 “그것은 나를 ‘쓰는 사람’으로 살게 하는 강한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최 작가는 2006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구의 증명> 등을 썼다. 한겨레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등을 받았다. 문학사상은 다음달 발간할 <제46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수록할 우수작으로 김기태의 ‘세상 모든 바다’, 박서련의 ‘나, 나, 마들렌’, 서성란의 ‘내가 아직 조금 남아 있을 때’ 등을 함께 선정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