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멀었나…강남 신축 분양권도 5억 하락 거래

개포자이프레지던스 84㎡
2021년 29.5억→이달 24.5억
반포 원베일리도 호가 8억 뚝

주변 줄줄이 입주…급매 속출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강남의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를 앞두고 이전 최고가보다 수억원 낮은 가격의 분양권 매물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일부 단지에선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까지 등장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면적 84㎡ 분양권이 지난 6일 24억5000만원에 팔렸다. 2021년 11월 최고가(29억5000만원)보다 5억원 떨어진 가격이다. 맞은편 신축 단지인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 84㎡의 직전 실거래가(25억원, 2022년 11월)보다 5000만원 낮다.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오는 3월 입주 예정이다. 지난 13일에는 전용 59㎡가 최고가(21억5390만원) 대비 3억원 넘게 떨어진 18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개포동 A공인 관계자는 “개학을 앞둔 이사철임에도 매수 대기자들이 움직이거나 호가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의 현재 호가는 23억8000만~25억원 선이다.

이르면 올해 8월 준공되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재건축)는 전용 84㎡ 분양권 매물이 30억8000만원에 나와 있다. 작년 3월 최고가(38억7407만원)보다 8억원 싼 금액이다. 작년 11월엔 같은 주택형 분양권이 30억34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송파구 가락동 송파더플래티넘(아남 리모델링)에서는 분양가보다 1억원 넘게 싼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 단지 전용 65㎡ 분양권 매물 호가는 분양가(최고 14억7260만원)보다 1억5000만원가량 낮은 13억140만~13억2260만원 선이다.분양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신축 단지들의 공급도 예정돼 있어 집값 하방 압력이 낮아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포동에선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 이어 내년 1월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072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반포동 일대에서도 내년부터 신반포메이플자이(3307가구),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5388가구), 디에이치방배(3065가구) 등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