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란 변호사 "변화 두렵다면 성취도 없어…일단 도전해야죠"

非서울대·40대 여성…'최초 타이틀' 거머쥔 이정란 대표변호사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성취도 얻기 힘듭니다. 자신을 믿고 도전해야 합니다.”

이정란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42‧사법연수원 37기)는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형로펌 사상 첫 비(非)서울대 법대 출신의 40대 여성 대표변호사’ 타이틀을 얻었다. 이 로펌의 공동대표 5인 중 한 명이다. 대표 선임 후 1년을 맞은 그는 “대륙아주는 변화와 혁신을 발판 삼아 성장해왔다”며 “최근 사건 처리부터 자문업무, 사전 컴플라이언스 대응까지 변호사의 업무 영역이 넓어지는 가운에 이에 적극적으로 임한 점을 인정받아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보수적인 로펌 업계에서 ‘여성리더, 세대교체’ 신호탄을 쏜 대륙아주는 지난해 크게 성장했다. 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액 기준 매출액 848억원으로 처음 800억원대에 진입했다. 2021년(700억원)보다 21.1%(148억원) 성장한 수치다. 특허법인(92억원)과 관세법인(14억원)의 매출액을 합하면 모두 954억원이다. 이 대표는 “2022년에 대륙과 아주의 회계통합에 따른 완전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며 “공정거래그룹 조세그룹 중대재해대응그룹 등 기업고객이 많은 전문분야에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대재해 분야의 경우 공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에 컨설팅을 제공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대륙아주는 지난해 ‘아주기업경영연구소’를 통해 의결권자문사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대형로펌 중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DC에 사무소를 열기도 했다. 작년 말에 국내 로펌 최초로 ‘중대재해처벌법 준수 민간 인증제(SCC)’를 내놨고, 최근 효성중공업과 SCC 인증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표는 “다양한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개인적으로는 소속팀인 공정거래팀이 톱티어 로펌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펌 공익활동 중 하나인 ‘메타버스 플랫폼 청소년 상담소’도 활발하게 운영할 방침이다. 학교폭력 등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에게 도움을 줄 예정이다.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2008년 법무법인 바른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이 대표는 2012년 화우를 거쳐 2019년 대륙아주에 합류했다. 결혼 후 자녀를 둔 워킹맘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여성이라고 해서 스스로 역할을 제한하고 낮게 평가해선 안 된다”며 “열심히 달려온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마음을 다잡고 업무에 임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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