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마약사범 6000명…인터넷 타고 청소년층 확산

다크웹 통한 비대면 거래 급증
시골마을 ‘파티룸’ 신종 범행도
경찰이 적발한 파티룸 대마 재배시설. 경찰청제공
인천의 한 고교 3학년생 3명은 2021년 10월부터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마약을 판매했다. 마약을 도매로 구매한 뒤 텔레그램 판매 채널에서 약 10배의 웃돈을 붙여 되팔았다. 경찰은 필로폰 49g, 케타민 227g, 엑스터시 140정 등 4억900만원 상당의 마약(1만2000명 동시 투약분)을 압수했다. 이들은 경찰 추적과 신분 노출을 피하려고 성인 중간판매책 등을 모집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10·20대 마약사범이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마약 거래가 청소년층으로 급속하게 퍼진 것이다.29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10대 마약사범은 454명으로 2017년(119명)의 약 3.8배로 늘었다. 20대 마약사범도 5335명으로 2017년(2112명)의 2.5배가량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사범이 1만3906명에서 1만7073명으로 1.2배 수준으로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10·20대의 마약사범 증가 속도가 유독 빠르다. 법무부는 다크웹 등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거래 증가로 젊은 층에서 마약 전파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도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전국 마약류 유통·투약 사범을 집중 단속한 결과 5702명을 검거하고 791명을 구속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기간 단속한 클럽·유흥업소 마약류 사범은 377명으로, 2021년 같은 기간(33명) 대비 11배로 증가했다. 비대면 마약 거래도 많이 늘었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인터넷 마약류 사범은 1495명으로, 2021년 같은 기간(1072명) 대비 39.5% 증가했다. 시골 마을에서 창고를 빌려 마약파티룸으로 용도를 변경해 운영한 사례도 적발됐다. 파티룸에 대마 재배시설을 만들어 창고 안에서 재배부터 판매 및 투약까지 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오현아/조철오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