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야 한다"…안철수, 강연 도중 발 들어 공개한 양말 보니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9일 오후 경기 양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수도권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토크콘서트'에서 청년 당원이 선물한 양말로 갈아 신기 위해 신고 있던 해진 양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해진 양말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안 의원은 29일 경기 양주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수도권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안철수 의원 초청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토크콘서트에서 청년 당원으로부터 양말 두 켤레를 선물 받은 안 의원은 그 자리에서 양말을 바꿔 신었다.안 의원이 신고 있던 양말은 발꿈치와 발가락이 훤히 보일 정도로 낡았다. 안 의원은 발을 들어 보이며 환히 웃었다. 그러면서 “물건, 음식을 정말 아낀다. 양말은 구멍 나기 직전인 게 많다. 새로 양말을 선물 받았으니 제대로 잘 신겠다”고 말했다.

이어 “없이 지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물건을 아껴야 한다”며 “그래서 모으고 모아서 1500억 원을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1년 안 의원은 ‘동그라미재단’을 설립해 안랩(안철수연구소) 지분의 절반(당시 약 1500억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20대 대선 후보로서 안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내역에 따르면 그의 총재산은 1979억8554만2000원이다. 재산의 대부분은 안 후보 본인 명의의 안랩 상장주식 186만주의 가액 1839억5400만원이 차지했다. 재단법인 동그라미재단에 2012년∼2014년 총 4차례에 걸쳐 1211억1413만3000원을 출연한 사실도 신고했다.안 의원은 청년층 표심을 겨냥한 이번 토크콘서트에서 “그동안 청년 인재를 키우기보다는 선거에서 일종의 동원 수단으로만 계속 썼던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당내) 교육·인재 양성기능을 제대로 만들겠다. 제대로 된 청년 정치인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만들어 기초의원도, 광역의원도, 국회의원도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