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전투기도?…나토 수장 "추가로 해야할 일 지속적 대화"

주력전차 지원 결정엔 "러 방어선 뚫고 진격하기 위해 필요한 시점"
"종전시점 아무도 몰라, 푸틴 '평화협상' 준비 징후 없어…장기전도 대비해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가 탱크에 이어 전투기 지원을 서방에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가 추가로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한 지속적인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한국으로 출발하기 하루 전인 지난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투기 지원 논의가 동맹 간 실제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러한 협의에 대해 세부적으로 언급하진 않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전반적으로 말할 수 있는 건 나토 동맹들이 침공 이전, 그리고 전쟁이 전개되는 내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주력전차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으므로 지금은 우크라이나가 이를 뚫고 진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러므로 동맹들이 다양한 종류의 주력전차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요청에도 한동안 미국, 독일이 주력전차 지원을 주저하면서 나토 안팎에서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발언은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전황에 따라 필요한 무기 지원을 하고 있음을 강조한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그는 "우크라이나 측과도 계속 긴밀히 협의 중"이라면서 "(진행 중인) 협의 결과를 예측하지는 않겠다"며 신중함을 견지했다. 종전 시기를 언제쯤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도 모른다.

전쟁은 원래 예측불가능하다"면서 "(갑작스러운) 뜻밖의 상황에 대비하는 동시에, 장기전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평화(협상)'를 대비한다는 징후가 전혀 없다"며 "오히려 더 많은 병력을 동원하고 있고, 북한 및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확보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우리는 러시아가 새로운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더욱더 중요해졌다"며 "전쟁은 언젠가 협상 테이블에서 끝날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협상 결과는 전적으로 전장에서 누가 우세한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