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만지지 마세요"…호주서 방사성 캡슐 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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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슘 소량 들어있는 채굴작업 도구호주에서 방사성 물질이 담긴 소형 캡슐이 운송 도중 분실됐다. 현지 보건·소방 당국은 주민들에게 경고 안내를 내보내고 수사당국은 수색 중이다.
서부 뉴먼→퍼스 운송중 사라져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뉴먼에서 퍼스로 운송되고 있었던 지름 6㎜·높이 8㎜ 크기의 은색 원형 캡슐이 사라졌다.이 캡슐에는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소량 들어있다. 캡슐은 뉴먼의 한 광산에서 채굴 작업에 사용되던 방사선 측정기 안에 있었다. 지난 12일 수리를 위해 포장돼 퍼스 북동쪽 교외 지역으로 발송됐다. 소포는 지난 16일 수리 공장 창고에 도착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기술자들이 소포를 풀었을 때 측정기는 나사가 분리된 채 분해돼 있었다. 안에 들어있어야 할 캡슐도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정황상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배제했다. 소포가 배송 기사와 트럭에 실려 이송되는 과정에서 진동으로 측정기가 분해됐고 캡슐이 이탈한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어서다.
경찰은 배송트럭의 이동 경로인 1400㎞를 훑으면서 동전보다 작은 캡슐을 찾고 있다. 배송트럭 위치정보시스템(GPS) 데이터를 이용해 정확한 이동 경로와 정차 위치 등을 파악한 뒤 그 일대를 중심으로 방사성 물질 측정기를 돌리고 있다.캡슐에 가까이 접근하거나 만지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캡슐 반경 1m 내에서 1시간 머무르면 엑스레이를 10번 받는 것과 같은 방사선에 피폭되고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반드시 5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