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해제] "아직 쓰는 게 익숙해요"…출근길 시민 대다수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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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착용의무 해제 첫날 풍경 예전과 비슷…사무실 내도 대부분 써
'착용 의무 유지' 대중교통은 물론 승강장서도 이용객 대부분 착용
일부 유치원 등 등원길 착용 요청…"당분간 여전히 많이 쓸 분위기"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경기지역 출근길 풍경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수년간 마스크를 착용하는 일상에 익숙해진 데다가 추운 날씨까지 겹치면서 대부분 마스크를 벗는 데 주저하는 모습이었다.이날부터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시설 내부와 달리 지하철 승강장의 경우 착용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신분당선 판교역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광교신도시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김모(56·성남시 분당구) 씨는 "승강장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됐지만, 방역당국이 '착용 권고'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어차피 열차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해서 집에서부터 줄곧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아침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판교테크노밸리로 출근하는 직장인 대부분도 지하철 내부에서 착용했던 마스크를 외부에서도 벗지 않은 채 직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비슷한 시각 수원역 승강장에서도 시민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수원역을 거쳐 출근한 한 직장인은 "오늘부터는 열차를 타기 전까지 마스크를 벗고 있다가 탑승하면 다시 쓰려고 했는데 다들 승강장에서부터 마스크를 쓰고 있길래 눈치가 보여 착용했다"며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맨 얼굴을 드러내려니 어색하고 부끄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사무실로 출근한 직장인들도 종전처럼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하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수원시 영통구 소재 한 전자회사에 다니는 신모(36) 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회사에 갔다가 동료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는 것을 보고 편의점에서 구매해 착용했다.
신씨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병원에 갈 일이 없으면 더는 쓰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주변을 보니 아직 한참 더 마스크를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청의 한 사무실에서는 4개 팀 20여 명 중 7명만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한 직원은 "사무실 내 자리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일하겠는데 다른 사무실을 가거나 화장실을 다녀올 때는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쓰게 된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안산시 민원실을 방문한 시민 30여명도 한명도 빠짐없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한 30대로 보이는 남성 1명이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민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가 황급히 마크스를 꺼내 착용하기도 했다.
민원 창구에 앉아 있는 공무원 10여명도 이전처럼 마스크를 한 채 업무를 처리했다.
성남시청 인근 한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는 이지혜(30) 씨는 "동료들이 아침부터 전부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나도 계속 착용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따가 사무실을 돌아다닐 때를 제외하고 자리에 앉아서 근무할 때는 마스크를 벗어볼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경우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시대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 방침을 유지하기로 한 곳도 있었다.
성남시민 이모(35) 씨는 이날 오전 6살 딸의 유치원 등원 때 마스크를 씌워 보냈다.
최근 이 유치원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앞서 학부모들에게 공문을 보내 "등원 시에는 혹시 모를 감염 확산 우려에 대비해 마스크를 씌워 보내달라"고 전달한 상태다.
이씨는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곤 하지만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감염 예방 차원에서라도 마스크 착용이 크게 나쁜 것 같지는 않다"며 "아이에게 마스크 착용 습관을 들이기도 쉽지 않았었는데 한 번 벗었다가 다시 씌우려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것도 같다"고 말했다.
인근 헬스장에서는 이용객 10여명 중 2명만이 마스크를 벗은 모습으로 운동하고 있었다.
20대 이모 씨는 "다들 마스크를 쓴 채 운동하는 분위기지만, 나는 마스크를 쓰면 얼굴 피부가 안 좋아져서 오늘부터 헬스장 안에서 착용하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 마스크를 벗고 싶었던 터라 해제 소식이 반갑다"고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마스크 착용은 원칙적으로 자율에 맡겨진다.
지난해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면서 지난 2020년 10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도입된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27개월여 만에 사라지게 됐다.다만,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 유치원이나 학교 통학 차량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일부 장소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연합뉴스
'착용 의무 유지' 대중교통은 물론 승강장서도 이용객 대부분 착용
일부 유치원 등 등원길 착용 요청…"당분간 여전히 많이 쓸 분위기"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경기지역 출근길 풍경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수년간 마스크를 착용하는 일상에 익숙해진 데다가 추운 날씨까지 겹치면서 대부분 마스크를 벗는 데 주저하는 모습이었다.이날부터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시설 내부와 달리 지하철 승강장의 경우 착용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신분당선 판교역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광교신도시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김모(56·성남시 분당구) 씨는 "승강장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됐지만, 방역당국이 '착용 권고'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어차피 열차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해서 집에서부터 줄곧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아침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판교테크노밸리로 출근하는 직장인 대부분도 지하철 내부에서 착용했던 마스크를 외부에서도 벗지 않은 채 직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비슷한 시각 수원역 승강장에서도 시민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수원역을 거쳐 출근한 한 직장인은 "오늘부터는 열차를 타기 전까지 마스크를 벗고 있다가 탑승하면 다시 쓰려고 했는데 다들 승강장에서부터 마스크를 쓰고 있길래 눈치가 보여 착용했다"며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맨 얼굴을 드러내려니 어색하고 부끄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사무실로 출근한 직장인들도 종전처럼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하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수원시 영통구 소재 한 전자회사에 다니는 신모(36) 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회사에 갔다가 동료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는 것을 보고 편의점에서 구매해 착용했다.
신씨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병원에 갈 일이 없으면 더는 쓰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주변을 보니 아직 한참 더 마스크를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청의 한 사무실에서는 4개 팀 20여 명 중 7명만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한 직원은 "사무실 내 자리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일하겠는데 다른 사무실을 가거나 화장실을 다녀올 때는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쓰게 된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안산시 민원실을 방문한 시민 30여명도 한명도 빠짐없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한 30대로 보이는 남성 1명이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민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가 황급히 마크스를 꺼내 착용하기도 했다.
민원 창구에 앉아 있는 공무원 10여명도 이전처럼 마스크를 한 채 업무를 처리했다.
성남시청 인근 한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는 이지혜(30) 씨는 "동료들이 아침부터 전부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나도 계속 착용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따가 사무실을 돌아다닐 때를 제외하고 자리에 앉아서 근무할 때는 마스크를 벗어볼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경우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시대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 방침을 유지하기로 한 곳도 있었다.
성남시민 이모(35) 씨는 이날 오전 6살 딸의 유치원 등원 때 마스크를 씌워 보냈다.
최근 이 유치원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앞서 학부모들에게 공문을 보내 "등원 시에는 혹시 모를 감염 확산 우려에 대비해 마스크를 씌워 보내달라"고 전달한 상태다.
이씨는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곤 하지만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감염 예방 차원에서라도 마스크 착용이 크게 나쁜 것 같지는 않다"며 "아이에게 마스크 착용 습관을 들이기도 쉽지 않았었는데 한 번 벗었다가 다시 씌우려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것도 같다"고 말했다.
인근 헬스장에서는 이용객 10여명 중 2명만이 마스크를 벗은 모습으로 운동하고 있었다.
20대 이모 씨는 "다들 마스크를 쓴 채 운동하는 분위기지만, 나는 마스크를 쓰면 얼굴 피부가 안 좋아져서 오늘부터 헬스장 안에서 착용하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 마스크를 벗고 싶었던 터라 해제 소식이 반갑다"고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마스크 착용은 원칙적으로 자율에 맡겨진다.
지난해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면서 지난 2020년 10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도입된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27개월여 만에 사라지게 됐다.다만,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 유치원이나 학교 통학 차량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일부 장소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