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가족, '참사 100일' 내달 5일까지 집중추모기간 지정

대통령실·국회 앞 1인시위, 광화문광장 추모대회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는 30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참사 발생 100일인 내달 5일까지를 '집중추모주간'으로 정하고 각종 추모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날 정부서울청사를 시작으로 31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일에는 국회 정문 앞에서 진상 규명과 독립적 진상조사 기구 설치를 요구하는 릴레이 기자회견 및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 1인 시위에는 고(故) 이주영 씨 아버지인 이정민 협의회 부대표가 참여했다.

이 부대표는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와 국정조사를 통해 수많은 의혹의 진상을 밝혀내고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 추모에만 전념할 것을 기대했지만 기대는 절망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사 100일을 맞아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애도하고자 집중추모주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내달 4일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희생자들의 영정을 들고 추모 행진한 뒤 시민들과 함께 추모대회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가 당일 먼저 접수된 건이 있다며 광장 사용 승인을 반려해 실제 행사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반려 결정에 변동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