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뚝' 끊기니…작년 인구이동 106만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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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한파 및 고령화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이 전년보다 100만명 넘게 감소했다. 서울은 다른 지역으로 떠난 인구가 124만명, 다른 지역에서 들어온 인구가 120만명으로 4만명가량 인구가 순유출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입신고 기준 전국 이동자 수는 615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7%(106만1000명) 줄었다.이동자 수는 2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인구이동 감소 폭은 1979년(108만6000명) 이후 43년 만에 가장 컸다. 감소율은 1976년(-24.8%) 이후 4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도 작년 12.0%로 1972년(11.0%) 이후 최저치였다. 작년 인구이동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1∼11월 주택매매량은 48만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96만1천건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감소했다"며 "이를 통해 짐작해보면 주택시장이 덜 활발해 주택 관련 이동자 수요가 줄어 전체 이동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고령화도 인구이동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이동률이 낮은 고령인구 비중이 커지면 전체 이동이 줄기 때문이다.
작년 이동률을 보면 60대 이상은 5.4∼7.4%로 20대(23.1%)와 30대(18.9%)보다 낮았다. 지난해 인구이동 사유는 주택이 34.4%로 가장 많았고 가족(23.7%), 직업(23.4%)이 뒤를 이었다. 다만 주택 때문에 움직였다는 이동자 수는 전년보다 59만8000명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인구 순유입이 일어난 시도는 경기(4만4000명), 인천(2만8000명), 충남(1만4000명), 세종(1만명), 강원(7000명), 충북(5000명), 제주(3000명) 등 7개다. 나머지 10개 시도는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순유출이 일어났다.이 중 서울(-3만5000명), 경남(-1만9000명), 부산(-1만4000명), 대구(-1만2000명), 울산(-1만명)은 순유출 규모가 1만명 이상이었다.
서울은 1990년 이후 작년까지 33년째 인구가 순유출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전출한 인구는 123만7000명이었는데 전출 인구 중 60.0%는 경기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입 인구 120만2000명 중 경기에서 이동한 인구 비율은 51.0%였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강원·충북·충남·전북까지 6개 시도의 전입·전출 1순위 지역이 경기였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은 작년 인구 3만7000명이 순유입됐다.
수도권의 인구 순유입은 2017년부터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전국 228개 시군구의 인구이동을 분석해보면 순유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 중구(7.9%), 순유출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 동구(-3.0%)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입신고 기준 전국 이동자 수는 615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7%(106만1000명) 줄었다.이동자 수는 2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인구이동 감소 폭은 1979년(108만6000명) 이후 43년 만에 가장 컸다. 감소율은 1976년(-24.8%) 이후 4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도 작년 12.0%로 1972년(11.0%) 이후 최저치였다. 작년 인구이동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1∼11월 주택매매량은 48만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96만1천건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감소했다"며 "이를 통해 짐작해보면 주택시장이 덜 활발해 주택 관련 이동자 수요가 줄어 전체 이동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고령화도 인구이동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이동률이 낮은 고령인구 비중이 커지면 전체 이동이 줄기 때문이다.
작년 이동률을 보면 60대 이상은 5.4∼7.4%로 20대(23.1%)와 30대(18.9%)보다 낮았다. 지난해 인구이동 사유는 주택이 34.4%로 가장 많았고 가족(23.7%), 직업(23.4%)이 뒤를 이었다. 다만 주택 때문에 움직였다는 이동자 수는 전년보다 59만8000명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인구 순유입이 일어난 시도는 경기(4만4000명), 인천(2만8000명), 충남(1만4000명), 세종(1만명), 강원(7000명), 충북(5000명), 제주(3000명) 등 7개다. 나머지 10개 시도는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순유출이 일어났다.이 중 서울(-3만5000명), 경남(-1만9000명), 부산(-1만4000명), 대구(-1만2000명), 울산(-1만명)은 순유출 규모가 1만명 이상이었다.
서울은 1990년 이후 작년까지 33년째 인구가 순유출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전출한 인구는 123만7000명이었는데 전출 인구 중 60.0%는 경기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입 인구 120만2000명 중 경기에서 이동한 인구 비율은 51.0%였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강원·충북·충남·전북까지 6개 시도의 전입·전출 1순위 지역이 경기였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은 작년 인구 3만7000명이 순유입됐다.
수도권의 인구 순유입은 2017년부터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전국 228개 시군구의 인구이동을 분석해보면 순유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 중구(7.9%), 순유출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 동구(-3.0%)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