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에도 서울 집값은 여전히 높아 문재인 정부 초기만큼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30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제 기준으로도 가장 높은 우리나라 주거 비용은 결국 높은 부동산 가격에서 기인한다"며 "물가 상승률 정도를 반영한 문재인 정부 초기 부동산 가격 정도로 회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같이 밝혔다.오 시장은 "집값이 높아지면 전월세 비중이 높아지고, 생활비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며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양극화 해소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며 "부동산은 어떻게든 잡아야 하고 집값은 낮을 수록 좋다"고 집값 추가 하락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집값이 너무 떨어지면 경제 운영 기조에 주름살이 질 수 있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정부 하에서 안정적 하향 추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공급 위주의 정책을 구사한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가격 안정과 주거 복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수요에 맞는 다양한 주거 상품을 공급한다는 뜻이다.
오 시장은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한 도시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기존 신속통합기획보다 더 속도를 낼 수 있는 (자문방식) 신통기획을 내놓은 것도 그런 (주택 공급) 정책의 일환"이라며 "형편이 어려운 분들께는 이번에 500가구 규모로 사전예약을 받는 고덕 강일지구와 같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물량을 늘려 새로운 정책 상품으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로 대표되는 계층부터 모두가 부동산에 대해서는 갈증이 없는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기존 정책들을 계속해서 보완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