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美국방, '심판의날' 항공기 E-4B 타고 방한

내일 한미 국방장관회담…확장억제력 이행 방안 등 협의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30일 오후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오스틴 장관은 '하늘의 펜타곤'으로 불리는 보잉 747기종 E-4B 미 공군기로 이날 오후 4시 38분께 오산기지에 착륙했다.

오스틴 장관은 비행장에서 폴 J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 등의 영접을 받았다.

E-4B는 보잉 747-200B 제트기를 군용으로 개조한 항공기다. '나이트워치'로 불리는 이 항공기는 대통령,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등이 공중지휘본부로 이용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미국 본토가 핵 공격을 받았을 때 공중에서 핵전쟁을 지휘하는 통제본부 역할을 할 수 있다.

하늘에서 전군에 직접 명령을 내리는 등 핵전쟁 수행 능력을 갖춘 '공중지휘통제기'로 기능이 확대되면서 '최후 심판의 날 항공기'라는 별칭도 얻었다. 기체는 핵폭발이나 전자기펄스탄(EMP탄)의 공격에도 완벽하게 작동하도록 특수물질로 제작됐다.

오스틴 장관은 31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회담하고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 등 양국 안보 현안을 논의한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은 작년 11월 초 미 국방부에서 열린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SCM) 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번 회동에서 한미 국방부 장관은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 등 SCM에서 합의한 확장억제 실행력 신뢰성 제고와 이행 방안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DSC TTX는 북한의 핵 선제공격을 상정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토의식 연습으로 진행된다.

한미일 미사일 경보 실시간 공유를 비롯한 3국 안보협력 강화 방안도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스틴 장관은 이달 미국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국방부 장관은 회동 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굳건한 방위 공약 의지를 재확인하고 끊임없이 도발을 일삼는 북한을 향해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전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의 방한과 맞물려 우크라이나 지원도 의제로 일각에서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을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