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해제] "입 모양 보인다"…감독이 제일 반긴 프로농구 '노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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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해서 소리로 의사 못 전해…그래도 화날 때는 마스크가 좋았어"
마스크 낀 관중이 더 많아…"다들 안 벗고 있으니 그래야 할 듯"
응원 인력도 반색…"팬들 얼굴 보며 소통하니 좋아요"30일 오후 고양 캐롯과 서울 삼성의 정규리그 경기가 펼쳐진 경기도 고양체육관은 26년 프로농구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띤 현장으로 남게 됐다.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3년간 부침을 겪은 리그가 관중 등 실내 인원에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푼 첫 경기이기 때문이다.
관중들은 프로농구 '포스트 마스크'의 시작을 반기면서도 막상 마스크를 쉽게 벗지 못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관중석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인원이 훨씬 많았다.대부분이 마스크를 낀 채 응원하는 가운데 맨 얼굴로 경기를 보는 인원이 군데군데 섞여 있었다.
다만 경기 후반이 되자 마스크를 벗은 관중들의 비중이 소폭 늘었다.
방지흥(42) 씨는 이날이 마스크를 벗는 첫날임을 알고 12세 딸과 체육관을 찾았다.방 씨는 "감염에 대한 불안보다는 불편함을 크게 느껴왔다.
(조치가) 반가운 마음이 더 크다"면서도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무작정 벗지는 못하겠다.
대세에 따라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그러면서 "뭘 먹을 계획이라 경기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벗게 될 것 같긴 하다"고 덧붙였다.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장내를 찾은 장모(23) 씨는 마스크를 끼지 않은 인원을 돌아보며 불안감도 털어놨다.
그는 "괜히 응원 중 옆에서 비말이 전파될까 불안한 마음도 든다"며 "점차 안 쓰게 될 것 같긴 하지만 지금은 벗지 못하겠다"고 했다.
사실 이날 마스크 의무화 해제 조치로 가장 신난 사람은 관중보다도 양 팀 감독들이었다.
삼성의 은희석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당장이라도 벗고 싶다"며 웃었다.
12연패 중인 팀 상황을 언급한 은 감독은 "가뜩이나 열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연패에 빠지거나 하면 큰 소리를 내서라도 선수들을 독려해야 하는데 그간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탓에 '입 모양'을 선수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점을 최대 불편으로 꼽았다.
사실 음악, 응원으로 시끄러운 코트에서는 육성만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건 불가능하다.
선수들은 멀리서 감독의 입 모양을 보면서 뜻을 유추하곤 했다.
홈 팀 캐롯의 김승기 감독도 이에 공감했다.
김 감독은 "시끄러운 데서 입을 가린 채 지시하니까 그간 전달이 잘 안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화가 날 때 입 모양이 안 보여 뭐라고 하는지 유추할 수 없었던 점은 좋았다"며 '마스크 시대'의 장점에 대해서도 농담했다.프로농구를 꾸리는 또 다른 구성원인 장내 응원 인력도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캐롯 소속 치어리더들은 모두 마스크 없이 환한 미소를 유지하며 응원에 매진했다.
캐롯의 김정석 응원단장은 "마스크로 가리고 있던 표정이 보이면서 관중들의 호응을 더 끌어내는 것 같다"며 "어색함이 없는 건 아니지만 팬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 설렌다"고 반색했다.
김 단장은 "치어리더들도 공연할 때 마스크 때문에 상당히 숨이 차서 힘들어했다.
또 밝게 웃는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육성 응원이 줄었다"며 "오늘을 보니 당장 3년 전과 비교할 순 없지만 점점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고양시 덕양구, 일산서구에서 온 이모(23) 씨와 유모(20) 씨도 육성 응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스크를 최대한 벗고 있을 것이라는 이 씨는 "특히 경기를 보면서 소리를 치는 편인데 그간 마스크를 쓰니까 점점 그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사실 최근 마스크를 쓰는 데 익숙해진 상태"라는 유 씨도 "일단은 경기장에서 먹는 것, 응원하는 것 모두 지금보다는 덜 불편해진다는 게 중요하다"고 거들었다./연합뉴스
마스크 낀 관중이 더 많아…"다들 안 벗고 있으니 그래야 할 듯"
응원 인력도 반색…"팬들 얼굴 보며 소통하니 좋아요"30일 오후 고양 캐롯과 서울 삼성의 정규리그 경기가 펼쳐진 경기도 고양체육관은 26년 프로농구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띤 현장으로 남게 됐다.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3년간 부침을 겪은 리그가 관중 등 실내 인원에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푼 첫 경기이기 때문이다.
관중들은 프로농구 '포스트 마스크'의 시작을 반기면서도 막상 마스크를 쉽게 벗지 못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관중석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인원이 훨씬 많았다.대부분이 마스크를 낀 채 응원하는 가운데 맨 얼굴로 경기를 보는 인원이 군데군데 섞여 있었다.
다만 경기 후반이 되자 마스크를 벗은 관중들의 비중이 소폭 늘었다.
방지흥(42) 씨는 이날이 마스크를 벗는 첫날임을 알고 12세 딸과 체육관을 찾았다.방 씨는 "감염에 대한 불안보다는 불편함을 크게 느껴왔다.
(조치가) 반가운 마음이 더 크다"면서도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무작정 벗지는 못하겠다.
대세에 따라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그러면서 "뭘 먹을 계획이라 경기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벗게 될 것 같긴 하다"고 덧붙였다.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장내를 찾은 장모(23) 씨는 마스크를 끼지 않은 인원을 돌아보며 불안감도 털어놨다.
그는 "괜히 응원 중 옆에서 비말이 전파될까 불안한 마음도 든다"며 "점차 안 쓰게 될 것 같긴 하지만 지금은 벗지 못하겠다"고 했다.
사실 이날 마스크 의무화 해제 조치로 가장 신난 사람은 관중보다도 양 팀 감독들이었다.
삼성의 은희석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당장이라도 벗고 싶다"며 웃었다.
12연패 중인 팀 상황을 언급한 은 감독은 "가뜩이나 열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연패에 빠지거나 하면 큰 소리를 내서라도 선수들을 독려해야 하는데 그간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탓에 '입 모양'을 선수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점을 최대 불편으로 꼽았다.
사실 음악, 응원으로 시끄러운 코트에서는 육성만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건 불가능하다.
선수들은 멀리서 감독의 입 모양을 보면서 뜻을 유추하곤 했다.
홈 팀 캐롯의 김승기 감독도 이에 공감했다.
김 감독은 "시끄러운 데서 입을 가린 채 지시하니까 그간 전달이 잘 안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화가 날 때 입 모양이 안 보여 뭐라고 하는지 유추할 수 없었던 점은 좋았다"며 '마스크 시대'의 장점에 대해서도 농담했다.프로농구를 꾸리는 또 다른 구성원인 장내 응원 인력도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캐롯 소속 치어리더들은 모두 마스크 없이 환한 미소를 유지하며 응원에 매진했다.
캐롯의 김정석 응원단장은 "마스크로 가리고 있던 표정이 보이면서 관중들의 호응을 더 끌어내는 것 같다"며 "어색함이 없는 건 아니지만 팬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 설렌다"고 반색했다.
김 단장은 "치어리더들도 공연할 때 마스크 때문에 상당히 숨이 차서 힘들어했다.
또 밝게 웃는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육성 응원이 줄었다"며 "오늘을 보니 당장 3년 전과 비교할 순 없지만 점점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고양시 덕양구, 일산서구에서 온 이모(23) 씨와 유모(20) 씨도 육성 응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스크를 최대한 벗고 있을 것이라는 이 씨는 "특히 경기를 보면서 소리를 치는 편인데 그간 마스크를 쓰니까 점점 그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사실 최근 마스크를 쓰는 데 익숙해진 상태"라는 유 씨도 "일단은 경기장에서 먹는 것, 응원하는 것 모두 지금보다는 덜 불편해진다는 게 중요하다"고 거들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