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人] ③ '소 탄소발자국 측정' CES가 주목한 이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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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육우 탄소 크레딧 플랫폼 '카우카본' 깜짝 공개
"저탄소 소 사육기술 보급과 카우카본 플랫폼 수출이 목표"
[※ 편집자 주 =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 대학들은 존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학과 통폐합, 산학협력, 연구 특성화 등으로 위기에 맞서고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지방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 구성원들을 캠퍼스에서 종종 만나곤 합니다.
연합뉴스는 도내 대학들과 함께 훌륭한 연구와 성과를 보여준 교수와 연구자 또 학생들을 매주 한 차례씩 소개하려고 합니다. ] "탄소 중립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육우 탄소 크레딧 플랫폼 카우카본은 탄소중립 시대에 세계가 주목하는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
이학교 전북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는 31일 세계 최초 육우 탄소배출량 모니터링 및 크레딧 판매 플랫폼인 '카우카본'의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 연구팀이 선보인 카우카본은 소 한 마리가 사육되는 동안의 탄소발자국을 측정해 세계 평균 배출량과 차이만큼 크레딧 형태로 농가에 지급하고 이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카우카본은 세계 최대의 가전·IT박람회인 미국 CES 2023에 공개되면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람회 기간 타임, US뉴스, AP통신 등 300여개 국내·외 매체가 카우카본을 소개해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연구팀이 보유한 핵심 기술은 도축된 소에 대한 탄소배출량을 역추적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다.
연구팀은 도축 소의 생년월일, 성별, 도축체중(지육중량)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소가 1㎏당 얼마의 탄소를 배출했는지 계산해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국제농업식량기구(FAO)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60년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축적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도를 높였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탄소배출량이 적은 소를 선별할 수 있고, 탄소배출량이 세계 평균치(1㎏당 25.5㎏ 배출) 이하인 소를 사육한 농가에 저감량만큼 탄소 크레딧을 발급해 줄 수 있다.
이 교수는 "각국 정부와 세계적인 기업들은 2030년 탄소 저감 목표를 20∼30%로 설정하고, 2050년 완전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탄소 크레딧 거래 시장은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추산하기로 전 세계에서 한 해 동안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 상당량으로 550억t에 달한다.
이 중 10%인 50억t만이 규제적 시장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고, 나머지는 자발적 시장에서 공급이 필요한 양"이라며 "A 기업이 현재 500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데 이를 2050년까지 100t으로 줄여야 한다면 400t의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 연구팀의 기술이 전망이 밝은 이유는 탄소 중립이 구체화하면서 대부분 산업 분야의 탄소 저감 방법이나 배출량 측정이 마무리된 반면, 농축산 분야 탄소 배출과 관련한 연구는 아직 불모지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현재 철강, 에너지 등등 산업은 탄소 배출과 관련된 연구가 대부분 규명됐다.
이는 전체의 75%에 해당한다"며 "학계에서는 나머지 25%가 농업 및 식품 분야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전북대 교원 창업기업인 멜리엔스를 세워 저탄소 소고기 브랜드 '로카카우'도 론칭해 유통하고 있다.
로카카우로 인증을 받으려면 1㎏당 탄소 배출량 8㎏ 이하의 소여야만 한다.
실제 롯데백화점에서 멜리엔스에서 인증한 '저탄소 소고기'가 브랜딩 돼 올해부터 판매되고 있다.
이 교수는 올해 카우카본 플랫폼을 중남미와 영국 등에 수출해 에이전시 형태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세계적인 자발적 탄소감축 민간 인증기관인 미국의 베라(Verra), 스위스의 골드 스탠더드(Gold Standard) 등에 카우카본 시스템을 인증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CES 기간 중남미와 영국 등 몇몇 국가에서 카우카본 시스템을 도입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밝혀 에이전시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베트남, 브라질, 에티오피아 등 축산업에서 탄소 배출량이 많은 국가에 사육 기술 보급하는 등 국제기구와 함께 저탄소 사육 기술을 보급해 세계 탄소 중립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저탄소 소 사육기술 보급과 카우카본 플랫폼 수출이 목표"
[※ 편집자 주 =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 대학들은 존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학과 통폐합, 산학협력, 연구 특성화 등으로 위기에 맞서고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지방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 구성원들을 캠퍼스에서 종종 만나곤 합니다.
연합뉴스는 도내 대학들과 함께 훌륭한 연구와 성과를 보여준 교수와 연구자 또 학생들을 매주 한 차례씩 소개하려고 합니다. ] "탄소 중립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육우 탄소 크레딧 플랫폼 카우카본은 탄소중립 시대에 세계가 주목하는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
이학교 전북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는 31일 세계 최초 육우 탄소배출량 모니터링 및 크레딧 판매 플랫폼인 '카우카본'의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 연구팀이 선보인 카우카본은 소 한 마리가 사육되는 동안의 탄소발자국을 측정해 세계 평균 배출량과 차이만큼 크레딧 형태로 농가에 지급하고 이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카우카본은 세계 최대의 가전·IT박람회인 미국 CES 2023에 공개되면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람회 기간 타임, US뉴스, AP통신 등 300여개 국내·외 매체가 카우카본을 소개해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연구팀이 보유한 핵심 기술은 도축된 소에 대한 탄소배출량을 역추적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다.
연구팀은 도축 소의 생년월일, 성별, 도축체중(지육중량)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소가 1㎏당 얼마의 탄소를 배출했는지 계산해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국제농업식량기구(FAO)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60년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축적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도를 높였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탄소배출량이 적은 소를 선별할 수 있고, 탄소배출량이 세계 평균치(1㎏당 25.5㎏ 배출) 이하인 소를 사육한 농가에 저감량만큼 탄소 크레딧을 발급해 줄 수 있다.
이 교수는 "각국 정부와 세계적인 기업들은 2030년 탄소 저감 목표를 20∼30%로 설정하고, 2050년 완전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탄소 크레딧 거래 시장은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추산하기로 전 세계에서 한 해 동안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 상당량으로 550억t에 달한다.
이 중 10%인 50억t만이 규제적 시장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고, 나머지는 자발적 시장에서 공급이 필요한 양"이라며 "A 기업이 현재 500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데 이를 2050년까지 100t으로 줄여야 한다면 400t의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 연구팀의 기술이 전망이 밝은 이유는 탄소 중립이 구체화하면서 대부분 산업 분야의 탄소 저감 방법이나 배출량 측정이 마무리된 반면, 농축산 분야 탄소 배출과 관련한 연구는 아직 불모지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현재 철강, 에너지 등등 산업은 탄소 배출과 관련된 연구가 대부분 규명됐다.
이는 전체의 75%에 해당한다"며 "학계에서는 나머지 25%가 농업 및 식품 분야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전북대 교원 창업기업인 멜리엔스를 세워 저탄소 소고기 브랜드 '로카카우'도 론칭해 유통하고 있다.
로카카우로 인증을 받으려면 1㎏당 탄소 배출량 8㎏ 이하의 소여야만 한다.
실제 롯데백화점에서 멜리엔스에서 인증한 '저탄소 소고기'가 브랜딩 돼 올해부터 판매되고 있다.
이 교수는 올해 카우카본 플랫폼을 중남미와 영국 등에 수출해 에이전시 형태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세계적인 자발적 탄소감축 민간 인증기관인 미국의 베라(Verra), 스위스의 골드 스탠더드(Gold Standard) 등에 카우카본 시스템을 인증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CES 기간 중남미와 영국 등 몇몇 국가에서 카우카본 시스템을 도입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밝혀 에이전시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베트남, 브라질, 에티오피아 등 축산업에서 탄소 배출량이 많은 국가에 사육 기술 보급하는 등 국제기구와 함께 저탄소 사육 기술을 보급해 세계 탄소 중립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