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전투기까지 지원?…바이든 딱 잘라 "No"

확전 우려에 신중한 입장
마크롱 "조건 맞는다면 가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지원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탱크에 이은 전투기 지원이 확전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를 방문하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는 것에 찬성하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F-16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전투기다. 최근 서방으로부터 탱크 지원을 이끌어낸 우크라이나는 F-16 추가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전투기 지원 여부는 전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정부는 앞서 탱크 지원에 반대했다가 의회 압력에 입장을 바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내부 검토 결과가 아니라 최종 의사결정자의 현재 입장으로 보인다”며 추후 지원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폴란드를 방문할 계획도 밝혔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견해를 밝혔다. 마크롱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는 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내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데 전투기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등에 한해 전투기를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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