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능형 소화전 관리시스템 도입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소화전 관리시스템'이 본격 운영된다.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12월 구축을 완료한 시스템을 시험 운영을 거쳐 본격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IoT 소화전 관리시스템’은 소화전 옆에 움직임 감지 센서, 경광등, 스피커, CCTV 등이 부착된 폴대를 설치해 불법 주·정차량을 사전에 차단하고, 소화용수의 누수·동결 여부 및 방수 상태를 실시간으로 원격 모니터링하는 장치이다. 서울시 디지털정책담당관에서 추진한 ‘2022년도 시민체감 스마트서비스’ 시범사업 기관에 선정돼 진행됐다. 그동안 소방재난본부는 소화전의 효율적인 유지관리 및 화재취약지역 소방차 통행로 확보를 위해 IoT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소화전 관리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해왔다. 이에 시범 사업지로 종로구 창신동, 부암동 일대 등 소방차 진입곤란 지역 13개소를 선정해 시스템을 설치했다. 중요한 5개소에는 CCTV를 추가로 설치해 소방차 통행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지능형 소화전 관리시스템 도입으로 기존 현장 방문 점검으로 발생하는 인력, 시간, 비용 등의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해짐에 따라 관할 소방서 상황실에서 신속하고 편리하게 소화전 이상유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특히 소화전 주변에 설치된 주정차 방지 센서와 스피커를 통해 평상시 소화전 부근 불법 주차된 차량에 대해 선제적으로 차량 이동을 유도해 유사시 소방차의 원활한 진입을 가능케 했다. 도로교통법 제32조에 따르면 소방용수시설, 비상소화장치, 소방시설로부터 5미터 이내에는 주차할 수 없다.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이번에 구축된 ‘IoT 소화전 관리시스템’은 해당 지역의 효율적인 소화전 관리와 유사시 출동차량의 안정적인 황금시간 사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소방재난본부는 향후 1년간 운영 성과를 분석해 전 권역 확대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 서울특별시 소방안전지도 및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과 연계해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화재 등 재난 시 시민의 생명보호를 위한 첫 단추는 소방차 출동로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서울소방은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을 지속적으로 도입 시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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