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로 특급 선수 호출…사우디 인터내셔널 2월 2일 개막

한국 선수도 8명 출전…같은 기간 PGA투어엔 세계 10위 이내 단 한 명
프로 골프에서 변방으로 취급받던 아시아프로골프투어가 막대한 '오일 머니' 덕분에 특급 선수들이 몰린 대형 대회로 거듭났다. 아시아프로골프투어는 2월 2일부터 나흘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의 킹압둘라 경제도시에 있는 로열 그린스 골프&컨트리클럽(파70)에서 2023시즌 개막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을 개최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2019년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대회로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PIF가 지원하는 LIV 골프가 출범한 뒤 DP 월드투어와 PIF가 사이가 틀어지면서 아시안투어 대회로 바뀌었다. 아시안투어 대회로서는 이례적으로 총상금이 무려 500만달러(약 61억4천만원)에 이르는 특급 대회가 됐다.

상금뿐 아니라 출전 선수도 화려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등지고 LIV 골프에 합류한 거물급 선수들이 빠짐없이 출전한다. 작년 디오픈 챔피언인 세계랭킹 3위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올해 처음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해 대회 출전이 뜸했던 필 미컬슨(미국)도 올해 첫 출전 대회를 이곳으로 정했다.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 버바 왓슨(이상 미국),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 골프 팬들에게 낯익은 얼굴이 수두룩하다. PGA 투어의 승인을 받아 캐머런 영, 캐머런 챔프(이상 미국) 등 PGA투어 선수도 출전했다.

눈에 띄는 건 한국 선수들이다.

문경준(41), 박상현(40), 이태희(39), 김영수(34), 장이근(30), 김비오(33), 옥태훈(25), 김민규(22) 등 무려 8명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프로골프(PGA)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를 병행하는 이들은 총상금 500만달러짜리 특급 대회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겨뤄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이 대회와 겹친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900만 달러)에는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9명이 빠져 다소 맥이 빠졌다.

최정상급 선수들은 대부분 다음 대회인 WM 피닉스 오픈에 대비해 휴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WM 피닉스 오픈은 PGA투어가 올해부터 신설한 '특급 대회' 가운데 하나다.

총상금이 2천만 달러에 이르고 선수 영향력 지수 보너스를 받으려면 꼭 출전해야 한다.

작년 US오픈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10위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나온다.

조던 스피스(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가 우승 후보로 꼽힌다.

PGA투어 신인왕을 노리는 김성현(25)은 작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 공동 4위 이후 두 번째 톱10 진입에 도전한다.

올해 최고 성적은 소니오픈 공동 12위인 김성현은 직전 대회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20위에 올랐다.

안병훈(32), 노승열(32), 그리고 강성훈(36)도 상위권 입상을 노린다.

대회는 페블비치골프링크스, 스파이글래스 힐(파72), 몬터레이 퍼닌설러 컨트리클럽(파71) 등 3개 코스에서 1∼3라운드를 치른 뒤 컷을 통과한 선수들은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최종 순위를 가린다. 각계 유명 인사들이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면서 따로 순위를 매기는 프로암 방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