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고도제한 걸렸던 방화동, 신통기획으로 재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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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통기획 재개발 2호 지역으로 선정김포공항 고도제한 등으로 지지부진했던 서울 강서구 방화동 주택 재개발 사업이 재시동을 건다. 서울시의 주택정비 지원사업 '신속통합기획'을 통해서다.
최고 16층, 740가구 규모 아파트로 탈바꿈
단지 내 녹지 확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아파트" 조성키로
서울시는 강서구 방화2구역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기획안에 따르면 방화2구역은 최고 16층, 740가구(공공 126가구 포함) 내외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방화 2구역 내 기존 토지 소유주 수는 348명이다. 재개발을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관악구 신림1구역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사업성과 공공성을 함께 따져 정비계획안을 짜는 방식으로 지난해부터 재건축 재개발 단지에 적용됐다. 신속통합기획 단지로 선정되면 이후 절차인 정비계획 심의가 수월해지는 장점이 있다. 일반 재건축 재개발은 정비계획 심의단계에서 반려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방화2구역 재개발 청사진은 '공원을 품은 것 같은 녹색 주거'다. 단지 전체에 풍부한 녹지를 확보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녹색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단지 내 동서 방향의 보행녹지축을 만들고, 인근 방화3구역과 맞닿은 길은 녹지와 휴게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공원처럼 조성한다. 김포공항 고도제한(해발고도 57.86m)을 고려해 최고 16층 범위에서 대상지 서쪽에는 중저층, 동쪽에는 중고층을 배치해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형태의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야와 일조 확보를 위해 탑상형, 판상형 등 다양한 형태의 기둥을 혼합 배치하는 설계도 도입한다. 개방형 발코니와 저층부 테라스를 설치해 야외공간을 확보하면서 옥상에도 녹지를 넣는다. 공공보행통로를 만들어 지역주민이 외부공간과 지하철 9호선 공항시장역으로 쉽게 진출할 수 있다. 방화2구역은 2003년 방화뉴타운에 포함된 후 2012년부터 정비사업을 추진했으나 김포공항 고도제한, 주민 갈등 등으로 2015년 무산되면서 오랜 기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2021년 12월 민간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방화2구역 주민들의 숙원인 정비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도록 돕고, 이 일대가 주민에게 활력과 휴식을 주는 쾌적한 친환경 주거단지로 거듭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