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생 돌아온다"…유학생 복귀령에 호주 유학업계 화색

4만명 중국 유학생 입국 쇄도 전망…비자 지연·숙소 부족 우려
중국 교육부가 해외 대학 유학생들이 온라인으로 학위를 따는 것은 인정하지 않기로 하자 호주를 떠났던 중국 유학생들이 대거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며 호주 대학들을 비롯해 유학 산업 관계자들이 반색하고 있다고 호주 ABC 방송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이유로 중국에 귀국해 온라인으로 학업을 이어가 외국대학 학위를 취득하더라도 국유 기업 취업 응시 자격을 주는 등 학위를 인정해줬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철회하면서 지난 29일 중국 교육부는 성명을 통해 이런 혜택을 중단하겠다며 자국 유학생들에게 재학 중인 대학으로 복귀할 것을 주문했다.

이 같은 결정에 호주 유학 업계는 떠났던 중국 학생들이 대거 돌아오면서 관련 산업도 호황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현재 학생 비자를 소지한 중국인 중 5만5천 명이 호주 국외에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점이다.

호주 대학들은 2월 말 새로운 학기가 시작될 예정이다. 단기간에 많은 학생이 입국할 경우 비자 지연부터 숙소 부족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벌어질 수 있다.

호주대학연합의 카트리나 잭슨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약 4만여 명의 중국 유학생이 단기간에 호주로 입국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당국과 함께 중국 유학생들의 대거 입국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호주 부동산위원회의 학생숙박협의회 토리 브라운 이사도 "학생들이 예상보다 일찍 돌아오기 때문에 학생 숙박 시설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며 "넘쳐나는 수요로 이미 공급 부족인 임대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제이슨 클레어 교육부 장관은 중국 정부의 정책을 환영하면서 중국 유학생 입국을 돕기 위해 정부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호주에서는 유학생 유치도 주요 산업 중 하나다.

호주 교육산업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한해 390억 호주달러(약 33조8천억원)의 수익을 내며 서비스 분야 최대 수출 품목에 올랐다. 특히 중국인 유학생만 15만 명에 이를 만큼 중국인 비중이 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