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억울한 남진 "김기현 몰라"…안철수 "있어선 안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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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남진과 사진 찍어 올린 김기현…'정치색 논란' 일어
남진측 "처음 본 사이…당혹"
안철수 "소통·공감 없이 일방적으로 게시"
김기현측 "동의 구하고 사진 올렸다" 반박
안 의원은 31일 서울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북구 당협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그렇게 같이 찍은 사진을 공개적으로 올리기 위해선 상대와 충분히 소통이 되고 공감한 상태에서 공개하는 게 맞다"면서 이같이 대답했다.안 의원은 "그런 (소통과 공감의) 과정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사진을 올리셨다"며 "만약 선거 기간에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한다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할 것이다. 이번 사건이 아마 그런 교훈을 보여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부 친야(親野) 성향 누리꾼들은 김연경과 남진을 향해 "정치 성향을 드러낸 것"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이 가운데 남진 측이 김 의원과 '일면식'도 없다며 되레 불거진 정치색 논란이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은 새 국면을 맞았다.남진 측 관계자는 이날 한경닷컴에 "지인이 배구선수 김연경과 동향이니까 같이 식사하자고 만든 자리였다"며 "그 자리에 김 의원은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려니 그분이 오더라. 김 의원과는 어떠한 관계도 없는, 그 자리에서 처음 본 사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팬이라고 해서 사진을 찍은 거다. 꽃다발도 그쪽에서 준비해서 가져온 것"이라면서 "대중가수인데 특정인을 지지할 수 있겠느냐. 팬이라고 해서 사진을 찍어준 게 전부다. 그분도 사진을 찍고 3분 정도 그 장소에 머무르다 바로 갔다더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치색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선 "원래 팬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 거부하지 않는다"면서 "대중가수가 무슨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겠느냐"며 답답해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의원이 조급해하는 것 같다. SNS에 (유명인들과 찍은 사진을) 김기현의 개인 생각으로 올렸겠냐"면서 "그분들의 위치를 생각해서 동의를 당연히 구했다. 조심스럽게 올렸는데, 안 의원께서 그걸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또 남진이 '꽃다발도 김 의원 측에서 준비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기사가 그렇게 났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꽃을 그분들한테 드려서 다시 달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냐"며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꽃은 저희가 받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